한국경제신문은 산업경제정책연구원과 공동으로 지난 2일 "구조조정, 그
이후에 대한 모색:핀란드 사례"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 행사는 지난 91~93년의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한 핀란드 사례를
통해 기업및 금융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와
대응이 필요한 지를 알아보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베이코 야스켈라이넨 전 헬싱키 경제경영대학총장과
리스토 다니오 헬싱키 경제경영대학부총장이 각각 금융과 기업분야로 나눠
구조조정 과정과 이후의 상황 변화를 주제발표했다.

또 김정태 주택은행장과 신평제 교보증권 상임감사가 참석한 가운데 즉석
에서 패널토의도 가졌다.

주제발표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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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투자와 핀란드 구조조정 ]

리스토 타니오 < 헬싱키경제경영대학 부총장 >

외국인 직접투자를 유치한 핀란드 기업들이 경영투명성을 높이고 핵심사업
에 집중해 구조조정에 성공을 거뒀다.

외국인의 경영권 지배는 구조조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80년대 핀란드 기업들은 사업다각화와 국제화, 사업조직의 분권화 등 성장
위주의 정책을 펴 나갔다.

임업이 발달한 핀란드는 첨단산업으로 다각화에 나섰다.

통신업체인 노키아(Nokia)는 케이블TV사업이나 화학분야에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경제성장의 성공은 과도한 자신감을 불러와 국제경제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하게 만들었다.

결국 경쟁력 상실이라는 덫에 걸리고 말았다.

90년대에는 기업규모를 줄이고 경쟁력 있는 부문에 집중했으며 지배구조도
집중화했다.

외자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노키아의 경우 94년1월 46.5%였던 외국인
지분이 97년에는 72.1%까지 올라갔다.

최근에는 80%대에 육박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생산의 효율성과 수익성에 집중해줄 것을 요구했으며
제도개혁도 요청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투자지분을 철수하거나 각종 요구를 내세우는 방법으로
구조조정을 압박했으며 <>정보의 교환 <>회사의 직접방문및 재무전문가의
기업가치분석 서비스 <>최고 경영자의 로드쇼 개최 등 "연관투자(relational
investing)"를 담당했다.

이같은 외국인의 경영지배로 핀란드 기업들은 핵심사업에 집중하고 경영
인센티브제도를 도입했다.

또 이사회의 역할을 강화했다.

노키아의 경우 96년 TV사업부문을 홍콩에 매각했고 정보통신과 이동통신에
사업집중을 통해 세계적인 통신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다.

외국인 직접투자및 경영지배는 핀란드 기업들을 더욱 효율적이고 핵심업종
에 주력하도록 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왔다.

사회적으로도 외자유치는 공장폐쇄 분사 제도개혁 등의 고통을 감내토록
하는 경험을 안겨 줬다.

결론적으로 외국인투자는 개별 기업의 구조조정보다는 투자유치나 투명경영
등 기업경영시스템 전반의 구조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