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영원이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하는
"99년 전경련 최고경영자 신년 세미나"가 3일 오전 서울 하얏트호텔
리젠시룸에서 열렸다.

"신년 경제전망과 기업의 회생전략"을 주제로 4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세미나는 전국의 최고경영자 2백50여명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개회연설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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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안정 금융개혁에 달렸다 ]

정몽구 < 현대 회장 >

지난해는 참으로 힘든 한해였다.

기업및 금융기관은 물론 모든 경제주체가 구조조정의 고통을 겪었다.

경영자들은 애써 키워온 기업과 자산을 매각해야 했고 많은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잃었다.

기업들은 지난해 5대 핵심과제를 중심으로 혁신적이고 체계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경영에 있어 투명성을 제고하고 계열기업 사이에 상호지급보증을 해소하며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계열기업수를 대폭 축소해 주력 업종에 경영자원을 집중했다.

지배주주의 책임도 실질적으로 강화했다.

5대그룹은 자동차를 포함한 8개 업종을 중심으로 대규모 사업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그외 그룹들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통해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가 투자적격 상태로 회복됐다.

기업의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또 주요 산업의 구조개편이 이루어짐으로써 국제경쟁력 제고가 기대되고
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선 외국인들, 특히 돈을 빌려준 외국 금융기관들이 크게
놀라고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가 IMF체제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아직 갚아야할 외채가 많이 남아 있다.

우리 경제도 낙관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구조조정 및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국민들의 소득이 감소되고 소비심리도
크게 위축된 상태다.

기업들도 구조조정에 따른 부담과 애로 등으로 투자의욕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세계경제전망도 밝은 편이 아니어서 수출은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다.

경제를 안정된 기반위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우선 금융개혁을 조속히 마무리
해야 한다.

둘째로 원화 환율 수준도 높아져서 수출경쟁력이 유지돼야할 것이다.

셋째로 노사관계도 무엇을 이루어내겠다는 게임으로 바꾸어야 한다.

이런 바탕위에서 우리 기업들도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어야 한다.

우리 기업인들은 수많은 난관을 지혜롭게 극복한 저력을 갖고 있다.

따라서 기업인들이 창의력과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고 구성원 모두가 합심
단결한다면 지금의 어려움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 정리=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