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첫날 산뜻한 출발을 보였던 증시가 하루만에 큰 폭의 하락세로 돌아섰다.

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4.39포인트 내린 567.28을 기록했다.

선물약세로 프로그램 매도물량(4백58억원)이 쏟아지자 주가가 힘없이
밀렸다.

고객예탁금이 4조원대로 내려선데다 대만 홍콩등 아시아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인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정부의 금리인하 노력에도 불구, 실세금리가 본격적인 하락추세로 돌아서지
않고 있는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외국인이 장중내내 짙은 관망세를 유지한데다 기관들이 재차 매도공세로
돌아서 "매수주체"가 상실된 무기력한 장세가 펼쳐졌다.

<> 장중동향 =전날의 영향으로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선물약세로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지자 주가가 맥을 추지 못했다.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 탓인지 특별한 악재가 없었는데도 반등다운
반등시도조차 없었다.

장 막판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돼 낙폭을 줄였다.

<> 특징주 =프로그램 매도공세로 대형주들은 일제히 내림세였다.

싯가총액상위 50개 종목중 삼성물산 대우전자등 2개 종목만 올랐다.

약세장속에서도 재료를 바탕으로한 개별종목들은 강세였다.

구조조정과 신기술관련주인 한솔CSN 한솔텔레컴 한솔전자등 한솔그룹주들이
약세장 속에서도 강세를 이어갔다.

동원은 해외유전지분매각설에 힘입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
를 경신했다.

대규모 유무상증자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 한화종합화학도 강세였다.

소로스가 경영에 참여하는 서울증권도 많이 올랐고, SK케미칼도 첫 국산
신약개발 가능성이 재차 부각되며 초강세를 보였다.

<> 진단 =기간조정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대우증권의 김극수 주식팀장은 "특별한 재료가 나오지 않을 경우 고객예탁금
감소등으로 완연한 조정국면에 들어선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서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같다"고 말했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