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적지도
부재호외양
이재호내수

대외정책의 기본은 밖으로 이를 물리치는데 있는 것이 아니고 안으로
스스로의 역량을 키우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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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숙주가 왕명으로 대외정책 수립을 위한 참고자료로 해동제국기를 엮어
바치면서 쓴 서 가운데 있는 말이다.

무조건 외세를 배척하는 것보다는 자체 역량을 강화해 능동적으로 외교전략
을 펴 나가야 한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신숙주는 또 이 말에 이어 변경지대의 방어태세, 즉 변어보다는 조정의
올바른 인식과 정책방향설정이 더 중요하고 군비증강, 즉 병혁보다는 사회
기강의 확립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 신뢰와 국가경제의 내실을 바탕으로 한 자주적이고 능동적인 외교
전략의 추진은 새로운 천년을 향한 우리의 바람직한 자세라고도 할 수 있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