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업공사의 공매물건을 사면 실제로 돈을 벌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자신부터 영업총괄 임원으로 불러달라는 정재룡 성업공사 사장은 이를 위해
"민간 컨설팅회사의 현장 실사를 통해 공매가격을 시장가격보다 낮게 결정하
고 매각절차도 대폭 간소화하겠다"고 말했다.

3월까지 경영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이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성업공사가 지난해 금융기관으로부터 사들인 부실채권은 44조원어치.

올해도 27조원어치의 부실채권을 추가로 매입할 계획이다.

많이 팔수록 성업공사도 살고 기업구조조정도 빨라지기 때문에 올해 우선
2조~3조원어치를 매각할 예정이다.

-공기업이 민간회사들과 같은 경영방식으로 바꾸기에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공기업이 갖고 있는 공공성을 유지하되 각종 규정을 민간기업 베이스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공기업은 감사와 규정때문에 유연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감사기능은 강화해야 하겠지만 감사가 업무를 추진하는데 걸림돌이 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또 규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하겠다.

이를테면 규정에 상업성을 도입하겠다는 의미다"

-부동산이 팔리도록 하기위한 마케팅 계획은.

"국내외 로드쇼(투자설명회)를 계획하고 있다.

우선 다음달 11일 서울에서 기관투자가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는다.

설연휴가 끝나면 곧바로 부산 대전 광주에서도는 로드쇼를 가질 예정이다.

성업공사가 어떤 부동산 물건을 갖고 있는지, 또 처분방법 향후계획 등을
투자가들에게 알리는게 로드쇼를 여는 목적이다.

투자바람을 불러 일으키자는 취지이기도 하다.

오는 3월5일부터 열흘간은 동남아 미국 유럽지역에서 해외로드쇼를 벌인다.

해외에서는 주로 자산담보부채권(ABS)을 팔기위한 목적으로 설명회를
갖는다"

-성업공사 부동산은 공매에 부쳐지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지적이
있다.

"대규모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다보니 처리절차가 늦어져 수요자들의 기대를
빨리 못 맞추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 회사는 오는 3월까지 경영정보시스템(MIS)시스템을 구축해
공매에 이르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계획이다.

부실채권매각관리 재무관리 등 경영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이다"

-자산관리회사를 설립할 계획은.

"보유중인 부동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회사가 필요하다.

자산관리회사는 부동산의 가치를 높이는 일종의 부동산매니지먼트 회사라고
보면된다.

자산관리 경험이 있는 국내외 회사와 합작으로 자산관리회사를 만들
계획이다"

-조직을 대폭 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부동산을 잘 팔기위한 조직을 만드는게 목표다.

홍보실을 제외한 모든 사장 직속기구를 없애 사장실을 슬림화했다.

조직정비는 끝난게 아니라 계속된다.

5년안에 금융기관으로부터 매입한 부실채권을 모두 팔 수 있도록 조직을
바꿔 나가겠다"

< 김호영 기자 hy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