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시중 자금의 단기부동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달들어 단기화된 돈만 줄잡아 30조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돈의 향방이 향후 재테크 시장에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여유자금의 단기화 현상은 우선 투자신탁회사의 단기공사채형 수익증권에
돈이 몰리는데서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단기공사채형 수익증권은 올 1월들어 25일까지 무려 23조2천23억원이나
증가했다.

같은기간에 장기 공사채형수익증권 증가액(7조8천7백29억원)의 3배나 되는
규모다.

특히 초단기인 MMF(머니마켓 펀드)에만 4조6천22억원이 몰렸다.

단기상품을 취급하는 종금사 수신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자기발행어음 CMA(어음관리계좌)예탁금 어음매출 등을 통해 들어온 종금사
수신은 올들어 지난달 25일까지 7조2천7백10억원 늘었다.

작년12월 4조5천9백62억원 빠졌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신장이다.

이에비해 장기성 수신은 썰물처럼 빠지거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은행금전신탁의 경우 작년12월 8천1백12억원 줄었으나 올들어 지난달
25일까지는 3조7천61억원이나 감소했다.

이중에는 만기가 돌아온 신종적립신탁도 상당부분 들어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융계는 이 돈의 향방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증권사 고객예탁금은 올들어 지난달 25일까지 1조5천1백28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시중자금이 단기화되고 있는 것은 최근 증시가 등락을 보이는데다
시장금리도 다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따른 것.

시장참가자들 사이에 "금리가 더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금리추이를 지켜본 뒤 투자처를 결정하겠다는 돈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