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잡지의 단골소재인 "전문가의 어드바이스" 중에는 "멋장이가 되려면
새 옷을 사기보다 있는 옷을 활용하라"라는 내용이 자주 등장한다.

이 말은 자신만의 멋을 추구하는 사람이 진짜 멋쟁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에는 자신만의 멋을 추구하기 위해 기성복을 사기보다 옷을 직접
만들거나 맞춰 입는 사람이 늘고 있다.

또 옛날 옷을 고쳐입는 경우도 많다.

서울 압구정동과 이대앞 등지에 "옷병원"이라 불리는 수선집이 부쩍 늘어난
것이 이같은 유행을 짐작케 한다.

옷병원에는 외국 디자이너의 컬렉션 사진을 갖고와 그대로 만들어 달라는
고객들의 주문이 밀린다고 한다.

옷을 수선해 주는 사람들은 이같은 현상을 "단순한 절약차원이라기 보다는
멋내기 위한 고감도 센스의 일종"이라고 분석했다.

20년째 수선 일을 하는 이 분야의 베테랑 임재농씨(영수선 대표)는 특히
올해 옷리폼이 어느때보다 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패션트렌드가 작년처럼 좁고 달라붙는 옷에서 넉넉하면서도 여유있는
실루엣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오는 리폼 주문내용 중에도 구식 재킷의 어깨를 줄이는 것,
더블코트를 싱글로 변형시켜달라는 요구가 가장 많다는 것이 임대표의
귀띔이다.

그는 칼라변형은 일반인들이 집에서 하기에는 너무 어렵다면서 어깨크기를
바꾸는 것만으로 새로운 옷을 만들어보자고 권한다.

이제 안방 장롱을 뒤져 엄마가 젊었을때 입었던 옷 또는 오랫동안 쳐박아
두었던 옷을 꺼내보자.

어깨만 약간 손보면 "나만의 파워수트"를 만들 수 있다.

<>만드는 순서

1.재킷 밑단 중심선에서 15cm 정도 뜯어 뒤집는다.

2.어깨길이를 줄이면 소매통과 진동이 늘어나게 된다는 점을 감안, 시침실로
줄이는 만큼 시침한다.

3.겨드랑이 부분에서 5~7cm만 뜯어 줄어드는 소매통만큼 폭을 줄인다.

4.소매 중심선이 어깨 중심선에서 0.1cm 뒤로 가게 맞춰줘야 중심이 맞는다.

5.진동을 줄이고 겨드랑이도 올려준다.

6.소매통과 몸판을 박을때 초보자는 먼저 듬성듬성하게 시침질 한후 박는다.

그래야 잘못 박았을때 다시 뜯을 수 있다.

7.재봉질도 처음에는 4단같은 큰 땀으로 박고 다시 1단으로 박아준다.

이때 천이 밀리므로 송곳으로 고정해주면서 박는다.

8.처음 뜯은 밑단으로 다시 뒤집는다.

9.감침질로 밑단을 막아주고 깨끗하게 다리면 끝.

영수선 : 02-756-1755

< 설현정 기자 s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