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은 기업경영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까. 지방중기청이 필요합니다"

천안 아산 서산 등 충남 서.북부지역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기업인들의
아우성이다.

이 지역 중소기업인들이 기업경영에 애로를 느끼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8월
정부대전청사가 대전에 입주하면서부터.

정부는 중소기업청이 대전에 둥지를 틀자 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이
해오던 각종 중소기업 지원업무를 본청으로 흡수했다.

또 현장지원업무가 핵심인 기술지원센터도 충남지역이 아닌 대전의 대덕
연구단지내에 설치했다.

그러나 이는 대전보다는 천안지역에 더 많은 중소기업체가 입주해 있다는
사실을 외면한 처사였다.

그나마 기술지원센터마저도 시험검사 및 기술지도 등으로 업무를 축소하고
자금지원 산.학컨소시엄 기술협력 벤처기업확인 등 주요업무는 본청이 가져
갔다.

이 때문에 천안 등 충남 서북부지역 기업인들은 대전을 가더라도 중기청과
기술지원센터를 왔다갔다 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중기청에 가도 전담인력이 없어 업무처리에 시간만 낭비하는 경우가 많다.

또 종전에는 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에서 매월 1회 시.군을 돌며 이동
중기청을 운영,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현장에서 처리해 줬다.

그러나 지금은 이도 중단해 버렸다.

현장에 밀착해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처리해 주겠다는 중기청의 당초
주장은 헛된 구호에 그치고 있다.

이 지역은 충남수출의 70~80%를 차지할 정도로 기업들이 밀집돼 있어
별도의 충남지방중소기업청의 설치가 필요하다는게 지역기업인들의 주장이다.

천안상공회의소 성무용 회장은 "지역기업들의 여론을 수렴해 정부에 지방청
설립을 요청했으나 당분간 설치가 어렵다는 답변만 들었다"며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천안지역 지방중기청 신설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 천안=이계주 기자 leeru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