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시장에서 투신권의 움직임에 촉각이 곤두서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투신권의 선물 3월물 누적순매도포지션이
약8천계약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에는 대형투신사나 신설투신사가 주식형수익증권및 뮤추얼펀드에
편입한 현물주식의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헤지용 매도분도 있으며
프로그램매매용도 포함돼 있다.

최근에는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헤지용이 대거 늘어났다.

이같은 헤지로 선물가격의 하락세를 부추겨 프로그램매도를 불러내기도
했다.

반면 지난 26일과 27일에는 매도했던 선물을 다시 적극 환매수해
이익을 챙기는 모습이었다.

반대로 선물가격의 상승을 부추겨 프로그램매수세를 자극하는 역할을
한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장이 좋을 경우 투신권이 환매수에 나서 순매도
포지션을 줄여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해외변수등의 악재가 돌출할 땐
투신권의 선물매매패턴이 복병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8천계약(2천4백억원)정도로는 그동안 사들인 현물주식을 헤지하기에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더욱 선물매도에 나설 수 있다는 것.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투신권이 장기포지션을 취하기 보다는 주식형
수익증권이나 스팟펀드 뮤추얼펀드등의 단기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장중
에 수시로 헤지매도나 환매수에 나서고 있어 현.선물시장을 교란할 가
능성도 없지 않다"고 밝혔다.

김홍열 기자 comeon@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