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지만 투자환경 개선을 위해
따끔한 비판도 할 생각이다"

한국의 산업자원부로부터 외국인투자자문위원으로 위촉된 베르너 그래슬레
(Werner Graessle) 주한EU(유럽연합)상공회의소 회장은 25일 이같이 각오를
밝혔다.

베르너 회장은 앞으로 활동계획에 대해 "3월초에 주한EU상의에서 무역장벽
보고서(Trade Issue)를 발간할 예정"이라며 "보고서에 한국정부의 투자환경
개선 노력과 함께 외국인투자의 애로사항 및 개선안 등을 상세하게 담겠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화 출범이 유럽내 국가의 통화유통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지만
유럽국가들이 한국에 투자를 결정하는 데는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베르너 회장은 "금융위기를 겪은 나라중에서 가장 빠른 경제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을 유럽국가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유럽국가의 한국
투자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EU국가의 한국투자는 지난 97년 23억달러에서 지난해 28억9천만달러
로 늘어나 투자비중으로 미국에 이어 두번째라고 덧붙였다.

베르너 회장은 "단기적인 투자이익을 추구하는 미국 등과 달리 유럽국가들은
10년이상 장기적으로 투자한다는 패턴을 갖고 있다"며 유럽국가 투자의 특징
을 설명했다.

그는 독일의 루프트한자(베르너 회장은 루프트한자 서울지사장을 맡고 있음)
를 비롯한 유럽의 8개 항공사가 "Star Alliance"란 투자컨소시엄을 만들어
영종도 신공항의 민자유치 운영시설 입찰에 응찰할 계획이라며 투자계획을
소개했다.

작년 9월 주한EU상의 회장에 선출된 그는 "IMF(국제통화기금)체제 이전보다
한국의 투자환경제도가 크게 개선됐다"며 "그렇지만 기업경영의 투명성 보장
등에서 고칠 부분이 아직 많다"고 지적했다.

< 정구학 기자 cg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