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섬유질 섭취가 건강에는 좋을지 몰라도 통념과는 달리 결장암 예방
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의 브라이엄 여자병원의 찰스 푹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16년에 걸쳐 여성 8만8천757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과일 채소 곡물 등
식물성 섬유질이 대장에서 발암 물질을 쓸어내는 스펀지나 빗자루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이론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연구진은 암에 걸린 적이 없는 34~59세 여성을 대상으로 지난 80년,
84년, 86년 세차례에 걸쳐 식생활에 관한 질의에 대답토록 한뒤 96년 중반
까지 추적한 결과 식물성 섭취 여부에 관계없이 모두 787명이 직장암이나
결장암에 걸렸다고 발표.

푹스 박사는 "식물성 음식을 적게 먹는 여성이나 식물성 음식을 즐기는
여성이나 결장암 직장암의 발병률이 같은데 놀랐다"며 "식물성 음식이 비만
고지혈증 심장병 고혈압 당뇨병 등의 예방과 치료에는 유익하겠지만 많은
양의 식물성을 섭취해도 결장암 위험을 줄이는데는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이 연구결과를 통해
여성 뿐만아니라 남성에게도 적용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결장암및 직장암은 미국에서 두번째로 많이 발병하는 암으로 매년
12만9천4백여명의 환자가 새로 발생, 5만6천6백여명이 숨진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