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4일 4세포기까지 인간배아복제에 성공한 경희대 의대
산부인과 이보연교수가 세계 매스컴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최근 이교수가 실시한 복제시험실험과정, 실험시설, 연구
장면등을 7시간에 걸쳐 취재, 오는 2월8일 저녁 특집으로 내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교수는 인터뷰를 통해 불임치료와 장기이식수술 발전을 위해 복제시험을
시도했고 실험적으로 핵치환방법에 의한 초기단계의 배아복제를 확인할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기초논문이 준비되지 않았고 이를 증명할 만한 증거를 현재까지 확보
하지 못했지만 실험성공이 허위가 아님을 입증하기 위해 추가로 실험을 할
용의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경희의료원 관계자는 "영국정부는 생명과학발전 차원에서 인간복제실험을
허용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며 "이번 BBC의 취재는 인간복제에 대한
국민의 반감을 옹호적인 자세로 돌려놓으려는 의도처럼 보인다"고 관측했다.

한편 대한의학회는 사회적파장등을 우려, 이보연교수의 실험에 대한 실사
결과에 대한 발표를 20여일째 미루고 있다.

의학회 생명복제소위원회(위원장 서정선 서울대 의대 생화학과 교수)
실사팀은 "23개 난자중 1차에서 3개, 2차에서 3개를 대상으로 실험했고 이중
2차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실험한 난자가 복제에 성공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언론에 공개된 4세포기 분열사진 외에는 실험노트 등 아무런 증명자료가
없었다"고 밝혔다.

< 정종호 기자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