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의 민간 채권은행 단체인 런던클럽은 20일 러시아에 대해 디폴트
(외채상환불능) 상태를 선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런던클럽 소속의 6백개 민간은행들은 러시아가 작년 12월에 갚지 못한
3억6천2백만달러등 60억달러의 채무불이행액에 대한 디폴트 여부를 판정하는
표결을 실시했으나 절반이상이 디폴트판정에 반대했다.

이에따라 이미 사실상 디폴트 상태에 있는 러시아는 공식적인 디폴트
판정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채권단이 디폴트를 선언할 경우 러시아는 외채를 갚지 않아도 되지만
해외자산이 동결되고 해외 자금조달도 불가능해진다.

런던클럽의 대표 은행인 뱅크 오브 어메리카(BOA)는 표결후 "2월중
러시아와 다시 채무협상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BOA는 디폴트를 선언해도 아무런 득이 없어 어쩔수 없이 디폴트선언을
유예했다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옛소련 부채의 관리책임을 맡고 있는 러시아 브네쉬네에코놈방크
는 "런던클럽이 어려운 시기에 양해와 지지를 표시한 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현재 러시아는 지난 92년 이전 옛소련시절의 부채 5백억달러와 92년후
빌린 9백억달러등 모두 1천4백억달러의 외채를 안고 있다.

런던클럽은 개도국과 제3세계의 민간채무에 대한 서방채권 은행단이고
파리클럽은 공공채무에 대한 서방채권 은행단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