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사들은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IMF체제이후 혹독한 구조조정의 시련을 겪으면서 추락했던 대외신인도가
한국 한불 동양종금 등 일부 우량사를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종금사들이 제 역할을 찾기 위한 작업에 나서고 있다.

우선 그동안 중단했던 업계 사장단 모임을 재개,업계 권익을 찾기 위한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또 각 사별로 중장기 발전전략을 수립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시키고 있다.

투자은행으로 변신하려는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반면 리스사들은 아직 구조조정의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5개에 달하던 전업 리스사중 공식적으로 문을 닫기로 한 곳만 서울 광주
부산 충북 대구 동화 동남 대동 충청 신보리스 등 10개사에 이른다.

여기에다 대주주인 은행들의 지원이 중단돼 추가로 정리될 리스사도
조흥리스를 비롯해 3~4개사에 이를 전망이다.

이처럼 구조조정작업이 지금도 진행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정상적인
리스영업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 종합금융사 =현재 구조조정의 터널을 통과한 12개 종금사는 앞으로의
변화된 금융환경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하는 새로운 과제와 힘겨운
씨름을 계속하고 있다.

97년말까지 30개에 달하던 종금업계는 지난 한햇동안 16개사가 강제로
문을 닫고 현대 한외 등 2개 종금사는 은행과 합병되는 유례없는 구조조정을
겪었다.

그럼에도 생존을 위한 또다른 시련과 싸워나가야 하는 게 업계가 당면하고
있는 엄연한 현실이다.

그러나 지난해말 이후 구조조정의 그림자가 서서히 걷히면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종금사들의 영업수지가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상당히 고무돼있다.

여기에는 대외여건이 이대로 유지된다면 올해안에 대부분의 종금사가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깔려있다.

이에따라 영업이익이 꾸준히 늘고있는 현 추세를 감안할 때 우량사들은
대규모 흑자를,나머지 회사들도 적자규모가 크지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각 종금사가 계획중인 중.장기 발전전략은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먼저 한국 동양 등은 계기만 있으면 적극적으로 투자은행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어차피 단자업무는 은행및 증권사에도 개방된 상황이고 외화대출도 쉽지않은
만큼 앞으로 발전을 위해서는 종금사 업무영역에서 탈피할 수 밖에 없다는
구상이다.

여기에는 앞으로의 변화된 금융환경에서 볼 때 종금업은 틈새금융으로
남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판단도 적지않은 작용을 했다.

반면 중앙 나라 대한종금은 기존의 기업어음(CP) 할인 등 단자시장에 오히려
주력할 계획이다.

이들 회사는 상당수 종금사가 문을 닫으면서 단자시장의 매력이 오히려
커졌다는 인식을 갖고있다.

전체 시장규모가 줄었지만 개개의 종금사에서 차지할 수 있는 몫은 커진
만큼 이 분야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지방 종금사들은 지역 특성에 맞는 틈새형 도매금융기관으로 남는다
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만 12개 생존 종금사는 99년 6월말 기준으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8%이상으로 맞춰야 하는 마지막 구조조정 관문을 남겨두고
있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올 상반기까지는
자기자본 확충작업을 계속하는 한편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자제할 가능성이
높다.

<> 리스사 =기나긴 동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 시작된 구조조정작업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은 영업을 재개하는 일보다는 살아남기 위한 자구노력이 더 중요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정리방침이 확정된 10개사외에 추가로 3~4개가 문을 닫을 것을
보고있다.

이 경우 25개사중 10개사 정도만 살아남게 된다.

현재 그나마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회사는 신한 제일씨티 외환 국민리스 등
4개사 정도에 불과하다.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은 나머지 회사들은 여전히 대주주 또는 채권기관과
생존을 위한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빅3로 꼽히던 산업 개발 한일리스가 아직껏 구조조정의 회오리에 휘말려
있을 정도다.

금융당국 및 금융계에서는 올 상반기는 지나야 리스업계가 어느정도 정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기술금융과 합병한 산업리스는 앞으로 증자 등의 자본확충 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

개발리스는 채권금융기관과의 부채구조조정 협상을 매듭짓고 일본 오릭스사
로부터 외자를 끌어와야 한다.

물론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리스업계의 회생조짐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신한리스와 국민리스가 1년여만에서 리스채 발행에 성공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대외신인도를 회복하는 리스사를 중심으로 다시금 채권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으로 업계에서는 적지않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리스사들이 1년넘게 리스영업을 중단한 동안 할부금융 카드 등
다른 여신전문금융기관들이 잇달아 시장에 진입한 상황이어서 예전과 같은
완전한 시장 장악을 자신하기는 어려운 상황을 맞고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