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리포트] '인터넷 혁명' .. 미국 증시 '인터넷 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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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트 컴(.com)"이 브라질 망령을 쫓아냈다.
지난 15일 미국 증시가 브라질 사태의 충격파를 딛고 힘찬 반등을 시작하자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런 말이 나돌았다.
아마존(Amazone.com), 더 글로브(Theglobe.com) 등 상장기업명이 ".com"
으로 끝나는 인터넷 관련 업체들이 최근의 증시활황을 주도하고 있음을 빗댄
말이다.
실제로 미국증시는 요즘 "인터넷 군단"이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5일 뉴욕증시에서 세우진 한가지 기록이 이를 입증한다.
이날 주식공개(IPO)를 통해 첫거래를 시작한 마켓워치(Marketwatch.com.
인터넷 경제신문)의 주가가 1일 상승폭 최고 기록을 세운 것이다.
주당 17달러에 내놓은 주식의 이날 폐장가는 97.5달러.
하룻새 6배 가까이로 치솟았다.
장중 한때는 1백30달러까지 가기도 했다.
두달여 전에 세워진 기록의 주인공도 같은 "도트 컴족"인 더 글로브였다.
이 회사의 주가가 기업공개 첫날에 무려 6백5%나 뜀박질했던 것이다.
인터넷 관련 업체들의 기세는 욱일승천이다.
인터넷 업계의 맏형 격인 야후사의 싯가총액은 3백90억달러에 달한다.
기업을 처음 공개했던 3년 전에 비해 1백배이상 뛰었다.
사이버 서점의 원조격인 아마존은 상장한지 1년여만에 주가가 50배이상
올랐는가 하면 온라인 경매업체인 이베이(Ebay)사는 기업공개 4개월만에
주가 상승률이 1천4백%를 기록하며 화제를 뿌리고 있다.
인터넷 관련 기업들은 이같은 천문학적 주가상승에 힘입어 기존의 상식
으로는 이해가 안가는 기록들을 닥치는대로 세워 나가고 있다.
유형자산이라고 해봐야 덜렁 컴퓨터 몇대에 불과한 야후사의 싯가총액은
세계 최대의 항공기 회사인 보잉을 능가한다.
그러나 인터넷 기업들의 이런 "증시 혁명"은 앞으로 닥쳐올 변혁의 물결에
비하면 단지 예고편에 불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당장 가시권에 들어와 있는 21세기형 혁명의 하나로 유통산업의 지각변동이
꼽힌다.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공간에서의 상품구매가 일반의 소비생활을 지배하는
시대가 조만간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워싱턴에 본사를 둔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14일 공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 성인들의 41%가 인터넷을 수시로 이용하고 있으며, 32%는
온라인 쇼핑으로 필요한 상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전의 조사에서는 인터넷 사용자가 23%, 온라인 상품 구매자는 8%에
불과했었다.
이렇게 인터넷 쇼핑이 급증함에 따라 기존의 소매점포들은 설 땅이 좁혀질
수 밖에 없다.
상당수 업체들은 아예 간판을 내리게 될지도 모른다.
세계 곳곳의 건물들마다 "임대 비상"이 걸리고, 그에 따라 임대료는 물론
땅값 자체가 폭락하는 상황은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재래 유통업체들의 대거 부도와 부동산경기 급랭에 의해
경기침체가 닥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이런 비관적 시나리오까지는 아니더라도 앞으로 경제의 모든 것이 인터넷
으로 통하는 시대가 오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시장 민주주의"의 유권자격인 증시 투자자들은 바로 이같은 미래를 꿰뚫고
인터넷 관련 "출마자(상장 기업)"들에게 "몰표"를 던져주고 있는 셈이다.
바야흐로 세계 산업계의 패권이 바뀌고 있는 순간이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8일자 ).
지난 15일 미국 증시가 브라질 사태의 충격파를 딛고 힘찬 반등을 시작하자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런 말이 나돌았다.
아마존(Amazone.com), 더 글로브(Theglobe.com) 등 상장기업명이 ".com"
으로 끝나는 인터넷 관련 업체들이 최근의 증시활황을 주도하고 있음을 빗댄
말이다.
실제로 미국증시는 요즘 "인터넷 군단"이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5일 뉴욕증시에서 세우진 한가지 기록이 이를 입증한다.
이날 주식공개(IPO)를 통해 첫거래를 시작한 마켓워치(Marketwatch.com.
인터넷 경제신문)의 주가가 1일 상승폭 최고 기록을 세운 것이다.
주당 17달러에 내놓은 주식의 이날 폐장가는 97.5달러.
하룻새 6배 가까이로 치솟았다.
장중 한때는 1백30달러까지 가기도 했다.
두달여 전에 세워진 기록의 주인공도 같은 "도트 컴족"인 더 글로브였다.
이 회사의 주가가 기업공개 첫날에 무려 6백5%나 뜀박질했던 것이다.
인터넷 관련 업체들의 기세는 욱일승천이다.
인터넷 업계의 맏형 격인 야후사의 싯가총액은 3백90억달러에 달한다.
기업을 처음 공개했던 3년 전에 비해 1백배이상 뛰었다.
사이버 서점의 원조격인 아마존은 상장한지 1년여만에 주가가 50배이상
올랐는가 하면 온라인 경매업체인 이베이(Ebay)사는 기업공개 4개월만에
주가 상승률이 1천4백%를 기록하며 화제를 뿌리고 있다.
인터넷 관련 기업들은 이같은 천문학적 주가상승에 힘입어 기존의 상식
으로는 이해가 안가는 기록들을 닥치는대로 세워 나가고 있다.
유형자산이라고 해봐야 덜렁 컴퓨터 몇대에 불과한 야후사의 싯가총액은
세계 최대의 항공기 회사인 보잉을 능가한다.
그러나 인터넷 기업들의 이런 "증시 혁명"은 앞으로 닥쳐올 변혁의 물결에
비하면 단지 예고편에 불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당장 가시권에 들어와 있는 21세기형 혁명의 하나로 유통산업의 지각변동이
꼽힌다.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공간에서의 상품구매가 일반의 소비생활을 지배하는
시대가 조만간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워싱턴에 본사를 둔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14일 공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 성인들의 41%가 인터넷을 수시로 이용하고 있으며, 32%는
온라인 쇼핑으로 필요한 상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전의 조사에서는 인터넷 사용자가 23%, 온라인 상품 구매자는 8%에
불과했었다.
이렇게 인터넷 쇼핑이 급증함에 따라 기존의 소매점포들은 설 땅이 좁혀질
수 밖에 없다.
상당수 업체들은 아예 간판을 내리게 될지도 모른다.
세계 곳곳의 건물들마다 "임대 비상"이 걸리고, 그에 따라 임대료는 물론
땅값 자체가 폭락하는 상황은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재래 유통업체들의 대거 부도와 부동산경기 급랭에 의해
경기침체가 닥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이런 비관적 시나리오까지는 아니더라도 앞으로 경제의 모든 것이 인터넷
으로 통하는 시대가 오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시장 민주주의"의 유권자격인 증시 투자자들은 바로 이같은 미래를 꿰뚫고
인터넷 관련 "출마자(상장 기업)"들에게 "몰표"를 던져주고 있는 셈이다.
바야흐로 세계 산업계의 패권이 바뀌고 있는 순간이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