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체제 이후 퀼트(QUILT)에 대한 주부들의 관심이 높아가고있다.

색상을 고려해 가며 천조각을 잇는 퀼트기법을 배우면 예쁜 쿠션이나 인형
조각이불 등을 값싸면서도 집안 분위기에 맞게 만들수 있기 때문이다.

손재주와 예술적 감각이 있으면 손쉽게 부업전선에 뛰어들수 있는 것도
또다른 매력이다.

퀼트란 "속을 넣어 누빈다"란 뜻을 지닌 영어 단어.

기원전 3400년께 이집트의 파라오(왕)가 걸쳤던 옷이 그 원조격 이라는게
다수설이다.

이 기법은 1400년께부터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한 유럽에서 여성 속옷 등을
만드는데 널리 활용되면서 또 다시 부각됐다.

이후 17세기 미국으로 넘어간 청교도들이 아메리칸 퀼트를 유행시키면서
세계적인 재봉기법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는 10여년전 소개돼 그 역사는 비교적 짧은 편이나 전파속도는 상당히
빠르다.

퀼트는 일반적으로 퀼팅(누빔) 아플리케(수놓기) 패치워크(천조각 모아
깁기) 등 3가지 기법이 있다.

도구는 바늘(재봉틀) 색실 제도용 자와 가위정도만 있으면 된다.

천은 제품의 수명을 고려해 1백% 면을 사용하는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벽걸이 등 예술적 느낌을 내려는 제품은 모직이나 실크로 만들기도
한다.

국내외에서 발행되는 전문서적에 만드는 방법이 잘 소개돼 있어 참고하면
된다.

경력 12년으로 일산 E마트 등에서 퀼트강사로 활약하고 있는 이현미 주부는
"3개월 정도만 배우면 쿠션 등 간단한 제품은 손수 만들수 있다"고 말한다.

1년 정도의 경력이면 가방 침대패드 벽걸이장식 등 천을 소재로 하는
대부분의 제품을 만들수 있다는게 그의 견해다.

얼마전 자택 인근에 "현퀼트"(0344-967-0832)란 점포를 낸 그는 부업은
물론 소자본 창업으로도 적합하다고 전했다.

퀼트 경력 10년으로 이제 주부들을 모아 강의도 한다는 구반포 거주 허순희
주부는 "남하고 다른 나만의 물건을 자기손으로 만든다는 점이 퀼트가 주는
가장 큰 장점"이라 소개한후 "7만원 정도만 투자하면 애기용 조각이불을
만들수있어 경제적이면서도 성취감을 느끼게 해준다"며 예찬론을 폈다.

그는 그러나 좋은 제품을 만들려면 그만큼 인내력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국내에 일고있는 퀼트붐을 반영, 백화점 등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 등은
대부분 퀼트강좌를 열고 있다.

또 윤퀼트(02-514-4137) 퀼트윈(02-594-1825) 등 이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곳도 많이 생겨나 손쉽게 강습소를 찾을수 있다.

< 김영규 기자 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