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공무원의 "능력"보다 "밥 그릇수"를 우선시해 온 중앙행정기관의
인사철칙이 퇴출되고 있다.

하의상달 및 경쟁촉발을 목적으로 한 "희망보직제" "외부공개 채용" 등
새로운 인사방법이 앞다퉈 도입되고 있다.

또 종래 한직이었던 정보화담당 부서가 일약 핵심부서로 떠오르는 등
부서간 "서열"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15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김대중 대통령이 능력위주의 인사를 강조하는데다
목표관리제 시행 등에 따라 부처마다 입사연도 및 현 직위 임용일 등 연공
서열에 의해 승진자를 발령해 온 관행이 무너지고 있다.

<>본인의 희망을 적극 반영한다 =김선길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해말 과장급
이상 간부들에게 국장급 인사안과 본인의 희망보직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받은
뒤 국.과장급 44명에 대한 인사를 실시했다.

조직구성원의 의견을 인사에 미리 반영, 조직과 업무에 대한 애정과 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직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모임 보건복지부장관도 지난 7일 본부 과장 37명과 과장보직을 얻지 못한
서기관 9명으로부터 근무희망 과와 함께 업무추진계획서를 제출받았다.

평소 업무 실적과 "과제물"을 분석, 근무기간이 짧아 전보가 불가능한 7명
을 제외하고 인사대상 39명의 43.6%인 17명에 대해 제 1지망대로 지난 12일
발령을 냈다.

이정무 건설교통부장관도 본부 과장과 서기관등 중간 간부 1백92명을 대상
으로 희망보직과 예정추진 정책을 받아 인사에 반영하기로 했다.

<>외부영입을 시도한다 =복지부는 15일 지금까지 복지부 공무원 몫이었던
국립보건원장 및 국립독성연구소장에 대한 공개채용 공고를 냈다.

건교부는 부내 전자결재 시스템과 업무전산망 구축작업을 책임질 정보화
담당관을 부내외에서 공모하기로 했다.

건교부는 일단 부내에서 적임자를 찾아본뒤 여의치않다면 민간전문가를
계약직으로 특별채용할 방침이다.

<>발탁이 늘어난다 =복지부는 행시 31회의 노인복지과 이태한 사무관을
정보화담당관 직무대리로 발령냈다.

통상 서기관으로 승진한뒤 무보직 서기관으로 지내다 본부과장이 되는 단계
를 생략한 것으로 사실상 2단계 승진한 셈이다.

미 보스턴대학에서 MIS를 전공, 석사학위를 딴 컴퓨터 전문가라는 점이
발탁의 배경.

이에 앞서 복지부는 영국 유학에서 갓 돌아온뒤 본부 대기중이었던 이영찬
서기관(행시 27회)을 주무과장인 복지정책과장으로 임명했다.

복지정책 전문가라는 게 중용의 이유였다.

또 노동부에서도 서기관 경력 1년6개월의 임무송 노정과 서기관을 주요직위
인 노사조정담당관(과장)에 선임했다.

동기중에서 가장 빠른 경우다.

<>아랫사람의 평가도 참고한다 =김성훈 농림부장관은 지난 9일 과장급이상
간부회의 참석자들로부터 능력을 기준으로 한 국장급 인사안을 받아냈다.

이같은 상사 평가서는 조만간 단행될 인사에서 상당부분 반영될 전망이다.

< 사회 1.2부 soc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