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철 < 하나은행 회장 >

한국경제의 모든 분야에서 과감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구조조정이 일반적으로 갖는 경영부문의 합리화 조치가 아니다.

그동안 벌여왔던 사업체계는 물론 제도와 관행에 대한 근본적인 수술과정
이다.

고도성장기에 방만하게 벌여온 사업을 새로운 경영환경에 맞춰 재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계사업이나 기업도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

구조조정은 경영자원의 효율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경영의 경량화가 목표가 되선 안된다.

이러한 근본을 망각함으로써 오히려 구조조정이이 단기적인 경영위축과
장기적인 사업실패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경영은 구멍뚫린 배을 타고 대해를 건너는 것이다.

기업이 끊임없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부단한 합리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얘기다.

새로운 경제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기업의 노력은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조직원들의 문화적 차이가 그중 하나다.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모든 조직엔 기존 명령과 통제 조직에 익숙한 무언의
세대(Silent Generation), 기성을 거부하고 현실에 비판적인 모래시계 세대
(X-Generation), 현실을 긍정하고 전문적인 사회활동과 개인생활을 즐기는
세대(Z-Generation)가 공존하고 있다.

이들의 의식차이는 조직내 협조와 단결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된다.

이같은 현실을 인식하고 비전으로 조직을 하나로 묶는 리더(최고경영자)
만이 도전을 뚫고 회사의 발전을 이끌어 갈 수 있다.

리더는 변화에 대한 청사진을 갖고 개혁을 밀어붙여야 한다.

변화와 개혁의 중심에 서서 조직원의 정열을 불러 일으키고 모든 조직원의
의식개혁을 유도하는 의무가 구조조정기의 리더에게 맡겨져 있다.

< 정리 = 유병연 기자 yoob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