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부서간 교류인사에서 각 부서장들이 받기를 꺼려하는
"기피인물"에 대해 자동적으로 무보직 대기발령을 내는 인사시스템을 채택
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14일 정기인사 때 과장급 이상 간부사원 가운데 공통의
기피인물이 생길 경우 "전문위원" 위촉 형식으로 사실상 무보직 대기발령을
내는 제도를 최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지난해말 인사에서 한 사람이 전문위원 발령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전경련은 팀원의 인사권을 가진 각 본부장들이 전보대상 인력리스트를 놓고
협의해 당사자의 희망과 본부장의 상호 의견이 맞아 떨어지는 경우에만 전보
가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전경련은 지난해 차장급 이상 간부사원들에 대해 연봉제를 도입하는 등 실적
및 능력주의 평가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부서장들이 능력있는 직원을 경쟁적으로 뽑아가려는 과정에서 조직관리와
업무추진에 문제소지 가능성이 있는 인물은 자연히 기피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직원들은 능력주의가 추세라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1백20명 남짓한 작은
조직에서 보직특성에 따라 능력발휘가 다를 수 밖에 없는 실정이 감안돼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직원은 "부서별 특성에 맞는 개인별 평가시스템이 병행돼야한다"고
말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