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개인용 컴퓨터(PC) 몸체에는 인텔의 칩을 장착했다는 "intel
inside"이라는 로고가 인쇄된 표시가 붙어있다.

기업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인텔이 PC업체들에 부착을 요구해온 것이 지금은
PC의 성능과 신뢰도를 상징하는 "상표"같이 인식될 정도로 달라졌다.

지난해 매출이 2백36억달러인 세계적 반도체업체인 인텔은 마이크로프로세서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지켜왔다.

71년 인류 최초의 마이크로칩 "인텔4004"를 내놓은데 이어 8008, 8086,
80286, 80386, 80486, 펜티엄 등 일련의 칩을 개발했다.

PC가 처음 나왔을때 386컴퓨터, 486컴퓨터 하는 식으로 부른적이 있는데
이 경우의 숫자들은 인텔 마이크로칩 번호의 끝의 세자리를 가르킨 것이다.

80586칩 부터 펜티엄이란 이름을 붙이기 시작해 지금은 팬티엄I, 팬티엄II
등으로 구분한다.

세계 PC용 마이크로프로세서 칩시장의 85%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인텔이
금년 1/4분기중 "786PC"라 할수있는 신기종 팬티엄III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새 기종에는 단축명령어가 70개가량 내장돼있고 3차원그래픽처리가 가능하고
인터넷처리속도가 훨씬 빠르다고 한다.

새기능과 빠른 처리속도 등을 선호하는 유져에는 반가운 소식이나 기종이
너무 자주 바뀐다는 불평도 있다.

일부에서는 신기종의 성능이 별것 아니라는 지적이 있으나 그렇게만 봐서는
안될 것이다.

한때 반도체의 기술발전이 빨라 "새롭게 개발할 때마다 능력이 2배로 뛰고
그 기간은 18-24개월"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는 인텔의 창업자중 한사람인 고든 무어가 창업전에 한 반도체연구
의 결론이었다고 전한다.

인텔은 출발할때부터 기술과 끊임없는 신제품 개발리 시장장악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알고 사업을 시작했다는 얘기다.

이 회사가 지난해 연구개발에 쓴 돈은 27억달러다.

매출액 대비 10%가 넘는다.

그 성과의 하나가 786PC일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