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의 도래와 함께 증권투자 붐이 일면서 투신사 수익증권이 투자
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와함께 수익증권을 은행 창구에서도 살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보다 대중
적인 재테크 수단이 되고 있다.

은행 창구는 전국 방방곡곡 주요 지역에 위치해 누구나 손쉽게 수익증권을
매입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정부가 작년말 증권투자신탁업법을 고치면서 은행에서도 수익증권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기 때문이다.

현재 외환은행과 주택은행이 제일 먼저 수익증권 판매에 나서고 있다.

아직까진 본점 영업부나 일부 지점에서만 판매되지만 조만간 은행 모든
지점에서 예금을 하는 것 처럼 수익증권을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외환은행은 교보투신운용과 수익증권 판매계약을 체결, 지난 5일부터 위탁
판매에 들어갔다.

외환은행은 당분간 흡수합병한 자회사인 한외종금 지점에서만 팔 계획이다.

한외종금이 운용하던 수익증권을 더 이상 운용하지 못하게 되자 고객을
잃지않기 위해 교보투신의 공사채형 수익증권을 가져다 팔게 됐다.

그러나 한외종금과 외환은행의 전산망 통합이 완료되는대로 전국 각 지점
에서 수익증권을 취급할 계획이라고 이 은행은 설명했다.

교보투신은 현재 8조5천억원의 수익증권 수탁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올들어 외환은행에 수익증권 위탁판매에 들어감에 따라 오는 3월말까지
수탁규모가 10조원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이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예상수익률은 3개월짜리가 연 10.9%, 6개월짜리가 11.2%, 12개월짜리가
11.7%이다.

주택은행은 7일부터 수익증권 판매에 나섰다.

이번에 판매되는 수익증권은 이 은행의 자회사인 주은투자신탁운용에서
내놓은 공사채형이다.

3개월, 6개월, 12개월짜리만 판매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목표수익률을
정하지 못했다.

판매대상은 일단 법인에 한정되나 조만간 개인에게도 확대할 방침이다.

최저 투자한도는 1억원 이상이다.

아직까지는 본점 영업부에서만 취급하지만 조만간 전국 지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수익증권 판매를 위해 주택은행은 현행 투신영업부를 곧 투신영업본부로
격상시킬 방침이다.

본부장에는 대형 투신사 임원을 영입하는 등 수익증권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투신 영업부에는 외부직원을 계약직으로 채용할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안전할 것으로 기대 =은행들이 파는 수익증권도 자산운용은
투신운용사들이 맡는다.

원래 수익증권은 투자수익에 따라 이익을 얻을 수도 있고 손해를 보기도
한다.

투신운용회사들이 고객자산을 잘못 굴리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또 수익증권은 예금보호대상이 아니다.

물론 손해가 발생했다고 해서 수익증권을 판매한 은행이 물어줄 수도 없다.

그러나 은행이 취급하는 수익증권은 비교적 안전하다는게 은행측의 설명.

수익률이 나쁘다는 소문이 나면 은행의 대외신인도에 치명적인 타격를 입을
게 뻔하다.

다른 금융상품에 대해서도 고객들이 등을 돌릴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은행들은 적정 수익률을 올릴 수 있도록 업무제휴한 투신운용사의
경영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은행신탁상품이 투신사 수익증권과 비슷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안전
하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은행측은 강조한다.

신탁상품과 수익증권이 서로 수익율 경쟁을 하다보면 고객들에게 돌아갈
이익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편리해진 수익증권 투자 =은행들이 수익증권을 판매하면서 투자자들은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은행 지점이 증권사나 투신사 지점보다 많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전국 지점으로 확대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점포를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태 주택은행장은 "점포가 5백50개에 달하고 투신사 영업기반이 수익증권
판매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에서 향후 영업 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

동원증권 사장 출신인 김 행장은 앞으로 주식형 수익증권의 판매에도 의욕
을 보이고 있다.

다른 은행들이 주저하는 가운데 가장 먼저 주식형 수익증권의 판매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시중실세금리의 하락으로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메리트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투신사 수익증권이 은행 예금상품보다 수익률이 높다.

은행 신탁 담당자들이 비교적 보수적인 자산운용을 한다면 투신사 펀드매니
저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도 높은 수익을 올리는데 집중하기 때문이다.

위험도가 높은 주식투자보다는 안전하게 돈을 굴리려는 투자자는 상대적
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익증권을 찾아볼만하다.

게다가 은행 각지점에서 살수 있게되므로 편리함마저 누릴 수 있다.


<>은행 판매상품 다양해질 전망 =은행들은 앞으로 종합금융기관으로 발돋움
하겠다는 경영전략을 세우고 있다.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들어오고 금융업종간 벽이 허물어지면 금융기관간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고객들에게 모든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토털서비스에 경쟁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은행들은 투신사나 보험사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거나 자회사를 세우는
방법으로 수익증권도 팔고 보험상품도 판매할 예정이다.

국민은행등 일부 은행에서는 예금을 가입하면 보험을 무료로 가입해주는등
복합상품을 팔고 있기도 하다.

하나은행은 조만간 전략적제휴를 통해 수익증권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외국계 보험사와도 제휴를 해서 보험상품도 판매, 종합자산운용
금융기관으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거액예금자를 위한 PB(프라이빗뱅킹)팀 설치에 이어 일반인에게도 종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