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기(47) 변호사 수임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은 11일 비밀장부에 대한
분류작업 결과 3백79명이 1천1백37건을 이 변호사에게 소개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중 32.2%인 1백22명(소개건수 2백79건)이 소개비를 받았고 소개비는 건당
평균 61만원으로 총 1억6천6백30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중 17건을 소개하고 1천7백만원을 받은 사람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이날 비밀장부에 대한 분류작업을 마무리하고 구체적 수사계획을
마련, 빠르면 12일부터 관련자를 소환 조사키로 했다.

또 이 변호사 사무실에서 압수한 컴퓨터 본체에서 삭제된 자료에 대한
복구작업을 계속하는 한편 잠적한 김 전사무장의 신병확보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한편 전.현직 검사와 5급이상 검찰일반직에 대한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대검찰청은 이날 관련자에 대해 해명서를 받은 후 소환 조사키로 방침을
정했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대상자만 45명인데다 이 변호사의 비밀장부에 이들이
돈을 받은 사실이 기재돼 있지 않아 기본적인 조사가 더 필요하다"며 "서면
조사후 미흡하다고 여겨지면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10일 비밀장부에 거명된 모 지검 L차장검사는 "종중 토지문제로
소송을 벌일때 소송당사자로 이 변호사에게 사건을 의뢰한 적이 있다"고
해명 자료를 보내왔다.

< 대전=남궁덕 기자 nkduk@ 김문권 기자 m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