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은 7일 당분간 유로 금리를 변경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유로에 참여하지 않은 영국은 이날 기준금리를 0.25% 인하했으며
추가인하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빔 뒤젠베르크 ECB 총재는 이날 유로 출범 이후 첫 이사회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로화 출범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한 후 "당분간 ECB 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ECB 기준금리인 레포(환매채)금리는 현행대로 3.0%, 초단기
수신 금리는 2.74%, 초단기 여신금리도 3.25%를 유지하게 됐다.

그러나 오는 21일부터 초단기 수신금리는 2.00%로 인하되고 초단기
여신금리는 4.50%로 인상된다.

뒤젠베르크 총재는 "최근 몇주간의 경제 동향을 분석해 보면 금리를
변경할 만한 요인이 없었다"고 설명하고 "현재 유로권 경제는 비관적
전망과 낙관적 전망이 혼재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각종 기술적 문제로 유로화 거래가 둔화되고 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ECB의 국제 결제 시스템(TARGET)은 이상없이 작동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6.0%로 조정했다.

이는 지난 97년5월 노동당 정부가 들어선 후 최저 수준이지만 유로 참가
11개국의 3%에 비하면 여전히 2배나 높은 수준이다.

이와관련 영란은행 금융통화정책위원회(MPC)는 "임금인상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고 밝혀 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융계 관계자도 "영란은행이 물가보고서를 발표하는 2월께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