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시즌을 맞아 미국PGA투어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상당히 고무된 모습들이다.

46개대회 총상금액이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어났기 때문.

상금이 많으면 선수나 캐디도 몫이 커져 신이 더 날수밖에 없다.

게임의 흥미도가 높아져 갤러리들은 즐거워진다.

이같은 상금증액의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튀고있다.

주최측이 증가된 상금을 벌충하기 위해 방송사에 광고단가를 높이도록 요구,
골프관련 기업들의 광고비가 큰폭으로 올라버린 것.

이는 대회 마지막날인 일요일의 광고비를 보면 잘 나타난다.

지난해까지는 토요일과 일요일의 광고비가 비슷했다.

올해는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AT&T 페블비치프로암대회(2월4~7일)의 일요일 30초짜리 스포트광고비는
12만3천2백달러(약 1억4천3백만원)에 이른다.

토요일 광고비(7만4천8백달러)에 비해 70%나 높은 가격이다.

2월18~21일에 방영되는 닛산오픈의 TV광고도 비슷한 형편이다.

토요일은 5만4백달러, 일요일은 8만5천6백달러다.

일요일 요금이 60%나 올랐다.

광고비가 크게 오르면 골프산업은 상당한 타격을 받는다.

그러잖아도 98년에 침체를 겪은 골프산업은 골프대회에서조차 광고횟수를
줄일수밖에 없게 된 것.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일요일에는 더욱 그렇다.

골프대회에서 골프관련 기업의 광고대신 패스트푸드나 퍼스널컴퓨터
자동차광고가 넘칠 것으로 예상된다.

골프대회 상금증액이 골프산업에는 피해를 주는 역설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