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바이 코리아(Buy Korea)"로 주가가 폭등했다.

브라질 주정부의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한국의 MSCI 이머징마켓지수중
한국의 편입가중치가 브라질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외국인 매수세(2천56억원어치 순매수)가 폭발했다.

게다가 한국이 FT와 S&P지수에 편입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와튼계량경제
연구소(WEFA)가 한국의 국가위험도가 크게 개선됐다고 밝힌 것도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를 부채질했다.

난항을 겪던 반도체 빅딜이 확정됐다는 소식도 장초반부터 급등장세를
이끌어냈다.

시중 실세금리가 사상최저치를 경신하고 고객예탁금이 4조7천억원대에
육박하면서 유동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투신사들의 매수행진도 계속됐다.

미국 다우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아시아증시가 동반상승한 것도
장세를 달구었다.

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5.23포인트 오른 637.59에 마감됐다.

거래대금은 증시사상 두번째 규모인 3조3천1백72억원이었다.

<> 장중동향 =장초반부터 호재가 쏟아져 급등세로 출발했다.

프로그램 매도가 나오면서 추가 상승을 막았다.

연일 급등에 따른 경계매물과 차익매물이 이어져 620선에서 등락을 거듭
했다.

그러나 장후반에 들어서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폭발하고 선물가격이
강세로 급변하면서 프로그램 매수가 터져나와 주가가 급피치를 올리며
630선을 가볍게 넘어섰다.

<> 특징주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삼성전자 한전 한국통신등 핵심블
루칩들이 강세였다.

LG반도체 지분을 현대에 양도키로 한 반도체통합 확정소식으로 LG그룹주
들이 급부상했다.

13개 계열상장사중 LG전자.정보.반도체등 9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기염을 토했다.

현대전자도 상한가였고 반도체빅딜 타결로 빅딜조기성사 가능성이 점쳐진
대우전자도 상한가까지 올랐다.

또 전날 약세를 보였던 철강업종도 강세였다.

인천제철 세아제강등은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항암제 개발소식이 전해진 SK케미칼도 초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일반투자자들이 주춤하자 증권주와 건설주들도 맥을 추지 못했다.

소로스의 인수설이 전해진 서울증권이 상한가를 기록한 반면 대부분의
증권주들은 보합선에 머물렀고 건설주들도 내린 종목이 많았다.

<> 진단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사자"에 가담하면서 당분간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세종증권의 이대형 투자전략팀장은 "투신과 외국인의 매수로 유동성이
폭발적으로 강화되는 추세"라며 "1월중 700선까지 오를 가능성도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폭등에 따른 조정가능성도 없진 않지만 소폭 조정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