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터치를 잡아라"

미국 통신업체인 벨애틀랜틱과 영국 1위의 이동통신업체인 보다폰이 미국
이동통신업체인 에어터치 커뮤니케이션사를 가운데 놓고 치열한 인수전을
벌이고 있다.

먼저 에어터치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벨 애틀랜틱.

미국 최대의 지역 전화사업자인 이 회사는 미국 동부지방에 5백70만명의
이동전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서부에서 7백8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에어터치를 합하게
되면 벨은 단숨에 AT&T를 뒤이은 제2의 이동통신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다.

미국인들도 벨-에어터치간 합병은 AT&T와의 통신요금 인하경쟁을 가져올
것인 만큼 큰 관심 속에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벨은 에어터치측에 인수금액으로 4백50억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보다폰이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에어터치 인수협상에
끼어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4일 보다폰 측이 벨보다 높은 인수가액을 제시, 벨의
인수 가능성이 희박해졌다고 전했다.

보다폰측도 5일 인수협상진행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보다폰 인수설이 나돌자마자 5일 런던주식시장에서 보다폰 주가는
주당 61펜스가 뛰었다.

인수대상인 에어터치사의 주가도 주당 4.5달러나 올랐다.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에어터치가 어느쪽의 손을 들어줄지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벨은 에어터치 인수협상과는 별도로 이미 6백50억달러에 미국
통신업체인 GTE를 인수키로 합의한 상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