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성업공사가 부실채권정리기금으로 사들인 부동산 12조원어치가 올해
일반에게 공매된다.

또 기업들이 구조조정차원에서 시장에 내놓는 부동산이 23조원어치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보면 올 한햇동안 최소 35조원어치의 부동산이 쏟아져 나오게 된다.

특히 그동안 감정가격을 적용하던 성업공사 공매물건이 올해는 상대적으로
싼 시장가격으로 매각될 예정이어서 향후 부동산시장의 판도를 바꿀 "태풍의
눈"으로 등장하고 있다.

성업공사는 6일 지난해 매입한 총 39조원의 부실채권중 부동산을 담보로한
채권 16조8천억원의 80%인 12조원어치를 연내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성업공사 연평균 공매금액(5천억원)의 24배에 달하는 규모이다.

성업공사는 우선 1차로 퇴출금융기관과 부도기업들로부터 사들인 1백16건
(3천4백90억원어치)의 부동산을 1월말에 공매한다.

성업공사는 금융기관과 기업 부실채권을 빨리 정리하기 위해 올해부터
공매부동산의 첫 기준가를 시장가격으로 책정키로 했다.

이 경우 가격수준은 감정가에 취득비용을 더해 책정된 기존 공매기준가의
50~55%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나올 성업공사 공매물건은 금융기관 점포에서 토지 공장 아파트
주택에 이르기까지 매물이 다양하며 구입조건도 파격적이다.

취득.등록세가 전액 면제되며 부동산값의 30%만 내면 사용이 가능하고 50%
를 내면 소유권을 이전할 수 있다.

한편 5대그룹을 비롯한 기업들이 올해 매각할 부동산도 23조원어치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5대그룹들은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2백% 이하로 낮추기
위해 지난해 처분부동산(1조2천억원)의 두배가 넘는 3조3천억원어치의
부동산을 매각할 것"으로 전망했다.

5대그룹은 현재 공장과 사옥을 제외한 불요불급한 부동산을 모두 처분한다는
방침아래 그룹별로 7천억~1조원어치의 매각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5대그룹에 비해 자금조달능력이 떨어지는 6~30대그룹의 부동산 처분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은 지난해 5대그룹 보다 2배정도 많은 부동산을 매각했는데 올해는
3배이상인 최소 10조원어치를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30대그룹이하 기업들도 최소 10조원이상의 부동산을 매각할 것으로 추정
되고 있다.

< 유대형 기자 yoodh@ >

[ 유입자산 공매물건의 장점 ]

<> 시장가격으로 첫 기준가 설정(감정가 50% 안팎)
<> 대금납부기간/방법 낙찰자가 선택
<> 최대 5년간 대금 할부납부 가능
<> 매매대금의 절반을 내면 소유권 이전
<> 취득세/등록세 면제
<> 매매대금의 30%를 내면 사용가능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