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 세계 최초의 컴퓨터인 에니악(ENIAC)이 탄생했다.

미국 펜실베니아대학의 머클리와 에커트에 의해 제작됐다.

이 컴퓨터 크기는 가로 9m, 세로 15m에 무게는 무려 30t이나 됐다.

1만8천개의 진공관으로 만들어진 이 컴퓨터는 분당 5천번의 덧셈과
5백번의 곱셈을 할수 있다.

5년뒤인 51년에는 최초의 상업용 컴퓨터인 유니백(UNIVAC), 58년에는
크레이가 내놓은 최초의 트랜지스터 컴퓨터인 ''유니백2''가 나왔다.

이 컴퓨터는 초기 에니악에 비해 크기를 1백분의1로 줄였다.

이때까지 컴퓨터는 개인과는 거리가 먼, 연구기관이나 공공기관의
전유물이었다.

69년 미국 인텔은 중앙처리장치(CPU)인 "인텔 4004"를 내놨다.

이어 75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가 처음으로 개인용컴퓨터(PC)
알테어(Altair)를 설계, 시판했다.

PC가 본격 보급된 것은 80년대 이후.

그전까지 컴퓨터는 "못하는 일이 없는 마법상자"로 여겨졌으나 실제로
컴퓨터를 본 사람은 흔치 않을 정도로 "귀한 물건"이었다.

그러나 이제 데스크톱과 노트북등 PC는 국내에서도 2가구당 1대꼴로 갖춘
일상 생활용품이 돼있다.

인터넷이 세상에 첫 선을 보인 것은 69년.

미국 국방부가 군납업체와 연구기관의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구축한
"아르파네트"통신망이 시초였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지금 인터넷은 전세계에서 1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주요 매체가 됐다.

2005년이면 인터넷 사용인구는 5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TV와 함께 20세기의 가장 혁신적인 발명으로 손꼽히는 컴퓨터.

이제 많은 사람들은 "21세기의 컴퓨터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들이 내다보는 21세기 컴퓨터상은 "인간을 위해 봉사하는
컴퓨터"이다.

지금까지 컴퓨터는 복잡한 구조와 사용법으로 인간을 주눅들게 하는
기계였다면 이제는 누구나 쉽게 컴퓨터를 "부릴 수"있는 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장기 연구과제인 "편한 생활(Easy Living)"
프로젝트를 통해 컴퓨터와 사람의 관계를 역전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 과제의 책임자인 스티븐 세퍼박사는 "왜 컴퓨터에는 꼭 마우스와
키보드가 필요한가"라고 반문한다.

"사람의 목소리 몸짓 표정 시선을 알아채고 이에 응하는 컴퓨터 개발"이
그의 목표이다.

이 과제를 통해 나올 컴퓨터는 단지 "셈틀"이 아니라 음성인식 인공지능
자동통역 3차원 시각인식등 첨단 과학기술의 집결체가 될 것이다.

MIT의 미래학 연구소"미디어랩"은 "한대의 컴퓨터를 1백명의 연구자가
함께 쓰던 시대에서 한 사람이 1백대의 컴퓨터를 쓰는 시대로" 바꾸기
위한 연구를 진행중이다.

이들의 확신에 찬 청사진에 따르면 21세기에는 컴퓨터가 책상 위에서
자유롭게 풀려난다.

현재 몇백달러에 이르는 CPU 가격이 1달러 정도로 싸져 거의 모든 일상
생활용품에 장착되게 된다.

안경 손목시계 방안 벽속등 사용자의 몸과 집안 구석구석으로 들어가
그 실체마저 느낄수 없게 돼버리는 것이다.

컴퓨터의 종류도 다양해진다.

실리콘 칩에 기반한 지금 형태의 컴퓨터외에 DNA컴퓨터 광컴퓨터
양자컴퓨터등 전혀 다른 시스템에 기반한 첨단 컴퓨터가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가전과 컴퓨터, 가전과 인터넷의 통합도 가속화된다.

컴퓨터와 TV의 결합, 인터넷 냉장고등 컴퓨터 기능을 합친 제품이 잇따라
출현한다.

인텔리전트 TV는 가장 친근하고 대중적인 "쉬운 컴퓨터"이다.

TV와 PC를 결합한 제품으로 TV 수신은 물론 PC통신과 인터넷 전자우편
홈쇼핑및 홈뱅킹등 여러 부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미 국내에서도 정보통신부 주도로 일반전화망을 통해 56Kbps의 속도로
이용할 수 있는 1단계 인텔리전트 TV를 개발, 보급하려는 계획이 본궤도에
올라있다.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 가입자망(ADSL)을 사용해 최대 1.5Mbps의 전송속도를
가진 2단계 고속 인텔리전트 TV 개발에 나서 오는 2000년 7월부터 시판할
계획이다.

인텔리전트TV 사업에는 삼성 LG 대우전자, 미국의 웹TV, 유럽의 필립스,
일본 산요 샤프 미쓰비시등이 적극 나서고 있다.

또 멀지않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은 인터넷 주소와 홈페이지를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전세계에 50억개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생기는 것이다.

인터넷 발전을 주도하는 통신망도 눈부신 발달을 거듭하고 있다.

이미 기존 전화회선으로 음성전화와 함께 고속 데이터서비스를 제공하는
초고속 전송기술인 "비대칭 가입자회선(ADSL)"이 구축되는 단계에 있다.

이 회선을 이용하면 전송속도가 기존 전화회선보다 10배 이상 빨라진다.

ADSL을 이용한 서비스는 이미 미국에서 상용화단계에 있다.

현재 시카고 보스턴 필라델피아등 6개 지역에서 인터넷과 주문형 비디오,
LAN 접속용등으로 이용하고 있다.

선 위의 세상이 보다 가볍고 빨라진다.

21세기의 "멋진 신세계"는 정보통신이 열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