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선명하고 보다 가볍게"

21세기에 선보일 차세대 디스플레이는 지금보다 훨씬 선명하고 가벼운
제품일 것이다.

과학자들은 브라운관이 개발된 1897년이후 브라운관보다 더 선명한 새로운
기기를 개발하기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브라운관은 전자총을 사용하므로 부피가 크고 화면의 모서리 부분이
선명하지 않은 단점이 있다.

특히 멀티미디어화가 진전되면서 모서리 부분의 낮은 선명도는 커다란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따라 최근의 디스플레이는 브라운관의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개발되고있다.

평면 CPT(평면 TV 브라운관), 프로젝션 TV,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LCD(액정표시장치)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평면 CPT는 브라운관 원리를 원용하면서 전자총의 위치를 약간 변경하는
등의 방법으로 화면을 평평하게 만들어 모서리까지 선명하게 만든 디스플레이
다.

평면 CPT는 이미 우리나라와 일본업체들이 개발에 성공, 초기 시장을 선점
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있다.

업체들은 앞으로 중대형 TV시장이 CPT로 대거 교체될 것으로 보고있다.

프로젝션 TV는 광학 렌즈를 활용, 화면을 크게 확대하는 방식의 디스플레이
다.

기존의 브라운관 방식으로는 일정규모(약 40인치)이상으로 만들기 힘들어
프로젝션 방식이 등장했다.

60인치 이상 대형 TV에 사용될 전망이다.

PDP도 프로젝션 TV처럼 대형 TV에 사용되고있다.

두개의 기판사이에 주입된 가스를 방전시켜 거기서 나오는 자외선으로
형광체를 발광시켜 영상을 표시하는 원리다.

PDP는 화면이 얇으면서 40인치 이상의 대형으로 만들 수 있어 벽걸이
TV용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당 가격이 1천만원을 넘어 시장성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

업계는 대당 가격이 5백만원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2000년께 일반에
시판할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트북 PC의 화면으로 많이 사용되고있는 LCD는 기판사이에 액정을 주입한
다음 전압을 걸어 액정의 배열상태를 조절함으로써 빛을 굴절시켜 색상을
표시하는 장치다.

이때 각각의 화소를 반도체로 제어하는 경우를 TFT-LCD라고 부른다.

LCD는 전력 소모량이 적으면서 비교적 선명한 장점이 있다.

그러나 시야각이 좁고 대형 화면으로 만들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이에따라 주로 노트북에 사용되고있다.

현재 시중에 나오고 있는 제품은 13,15인치.

업체들이 최근들어 20인치이상을 개발하고있어 앞으로 모니터와 일반 TV용
으로도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FED(전계방출 디스플레이), EL(전계발광 디스플레이), 3D(3차원
디스플레이) 등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있다.

이들은 아직까지 연구단계다.

FED는 금속 또는 반도체로 만들어진 수백만개의 전자 방출 팁에 강한
전압을 걸어 전자를 방출하고 이것을 형광체에 충돌시켜 화상을 표시하는
방식이다.

EL은 전류가 흐르면 빛을 내는 반도체를 이용하는 장치이고 3D는 영상을
입체적으로 느낄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정부는 FED EL 3D 등을 디스플레이산업을 선도할 선행기술로 지정, 한국
디스플레이연구조합산하에 위원회를 만들어 연구토록 하고있다.

전문가들은 21세기 디스플레이 시장은 여러개의 제품이 공존하는
"춘추전국시대"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TV의 경우 화면크기별로 20인치에서 40인치크기는 기존 브라운관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반면 40인치에서 60인치까지는 PDP, 60인치 이상은 프로젝션 TV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LG연구원 박만효 책임연구원)

TFT-LCD는 노트북에서 모니터로 용도가 확대되고 원가절감에 성공할 경우
소형 TV에도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 박주병 기자 jb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