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LG와의 반도체 통합협상에 있어 7대3의 경영구조에 대해서는 절대
양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통합협상은 올해에도 계속하기로 했다.

현대 박세용(현대종합상사 및 상선 회장) 구조조정본부장은 지난해 12월
31일 전경련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7일 대통령 주재 정.재계간담회
에서 합의한 대로 7대 3의 지분비율로 통합법인의 책임경영주체를 선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평가기관인 ADL이 현대가 경영주체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낸 만큼 약속대로 현대가 경영주체를 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보상 빅딜" "전략적 제휴" 등 다른 대안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전혀 없고 LG가 먼저 원칙을 준수해야할 것"이라며 타협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나 "지난 29일 전경련 중재로 양사가 만난 자리에서 협상할 뜻을 밝힌
만큼 오는 4일부터 통합협상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김우중 전경련회장 중재로 열린 이 회동에는 박 회장과 이문호 LG화재
부회장 강유식 LG구조조정본부장 손병두 전경련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회동에서 양사는 통합추진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기본 원칙에는 합의했지
만 ADL 평가의 적정성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박 회장은 전했다.

박 회장은 LG측이 ADL을 제소키로 한 것에 대해 "승산이 별로 없는 게임"
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13일 "평가기준에 대해 양사 미합의시 ADL의 판단에 따르
기로 양사 및 ADL 3자가 합의했다"는 ADL측의 문건을 공개하며 통합주체
선정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