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이번 인사에서는 남북경협팀과 구조조정본부의 약진외에 계열사별
로도 주목되는 인사가 많았다.

고졸출신이 상무로 올라갔는가 하면 과거 삼성에서 경력을 쌓은 임원이
대표로 발탁되기도 했다.

<>.현대정보기술의 대표로 선임된 표삼수(46) 부사장은 전무승진 1년만에
부사장에 오른 초고속 승진 케이스.

더군다나 그는 삼성에서 이력을 쌓은 인물이다.

현대 전체 계열사의 전산시스템을 통합관리하는 정보서비스센터(ISC)
센터장을 맡고 있는 표 대표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
(전기전자공학)과 미국 카네기멜론대 대학원(컴퓨터공학)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한 컴퓨터전문가.

90년 삼성종합기술원 연구위원 이사로 국내에 들어와 근무를 시작한뒤
삼성전자 컴퓨터연구소 및 컴퓨터시스템 연구원 등을 지냈다.

지난 95년 현대전자 정보시스템사업본부장 상무로 선임된 표 대표는 만년
2위였던 현대전자의 신국산 주전산기 사업을 국내 1위로 끌어올렸고
체신금융 프로젝트 등 수많은 시스템 통합사업을 수주하는 능력을 보였다.

<>.현대전자는 "반도체 빅딜" 과정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부장급 2명을 조기
임원 승진시켜 눈길을 끌었다.

황순영 반도체 경영지원실 부장과 기중식 메모리 개발 연구소 부장 등이
발탁 승진 케이스다.

황 부장등은 이번 빅딜 협상에 깊이 관계돼 현대가 경영주체로 선정되는데
큰 공을 세웠다는 것이 현대전자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LG반도체와의 협상이 아직 진행중에 있는 만큼 상무급 이상 수뇌부
의 인사는 내년 1월로 연기했다.

<>.현대정공의 경우 김기철 이사가 공고출신으로 상무에 올라 화제.

김 상무는 이리공고를 졸업한 뒤 77년 현대정공에 입사한 이래 22년간
컨테이너만을 생산해온 컨테이너 전문가.

지난 95년에는 이 회사의 중국 현지법인인 광동현대에 생산 담당 대표를
맡아 4천5백만달러에 불과했던 연 매출액을 3년만에 1억달러로 끌어올리는
경영 수완을 발휘했다.

또 입사이래 수출유공사원상을 5번이나 받는등 회사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