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산여미인 하산여맹장
추산여고인 동산여노납

봄 산은 미인 같고, 여름 산은 용맹스런 장수 같고, 가을 산은 고매한
인격의 소유자 같으며, 겨울 산은 나이든 스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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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대희의 습고재화서에 있는 말이다.

우리나라 강산풍경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계절의 기후 변화에 따라 그
정취가 각기 다르고, 사람에 따라 선호하는 계절도 다르다.

봄에는 진해의 벚꽃 축제에 사람들이 몰리고, 여름에는 우리나라 삼면
바닷가 여러 해수욕장에 인파가 넘치고, 가을에는 국향 그윽한 고궁의
연인들 모습이 정답고, 내장산단풍 구경길 차가 밀린다.

그리고 눈이 오는 계절이면 설악산이 절경이고, 스키장에 사람들이 붐빈다.

우리나라는 금수강산임이 분명하다.

미인 맹장 고인 노납이 다 훌륭하니 어찌 하나만을 고집할 것이랴.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