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의류와 향수의 대명사인 프랑스의 이브 생 로랑 브랜드가 해외업체로
넘어갈 전망이다.

프랑스의 경제전문지인 레제코 신문은 28일 이브 생 로랑을 비롯, 반
클리프 엔 아펠스, 오스카 드 라 렌타 등 유명 화장품 브랜드를 갖고 있는
프랑스 제약화학업체인 사노피가 최근 해외 기업들과 회사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사노피가 화장품 사업부문을 매각하고 그 대금으로 역시
프랑스업체인 로레알의 제약화학계열사인 생테라보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노피는 화장품 분야에서 연간 40억 프랑(약 7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나 최근들어 매출이 줄어들자 매각을 고려하게 됐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사노피는 해외 업체들과의 협상에 앞서 이달초에는 프랑스 최대 사치품
메이커인 루이 비통과도 매각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루이 비통이 자사 향수부문과 사노피의 화장품 부문을 결합했을
경우 시너지 효과가 적다는 점을 들어 지난 25일 인수협상에서 철수를
선언했다.

현재 이브 생 로랑의 화장품사업부문 인수에는 미국의 에스테 로더, 일본
시세이도, 독일 웰라 등 해외 유명 화장품업체들이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유니레버도 강한 인수 의욕을 보이고 있다.

레제코 신문은 프랑스인들의 자존심인 이브 생 로랑 브랜드가 해외로
팔린다는 사실에 대해 매우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