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연말을 앞둔 기업및 가계에 1조5천억원정도의 돈을
방출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올 연말 현금통화수요는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추산돼 넉넉히 통화를 공급하겠다고 27일 발표했다.

지난 19일부터 31일까지 10영업일간 시중은행으로 풀려나가는 돈은
1조9천1백50억원,은행에서 한은으로 환수되는 돈은 5천1백10억원으로
1조4천40억원의 자금이 시중에 공급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연말 10영업일간 자금공급액 1조2천3백70억원에 비해서
는 13.5% 증가한 수치다.

한은은 올 하반기들어 경제가 점차 안정돼 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통화공급을 소폭 늘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외환위기 발생 직후 환율 및 금리의 폭등과 소비심리
위축등으로 화폐수요가 급감했다는 설명이다.

연말 10영업일간 자금공급규모가 전년보다 늘어나기는 3년만이다.

시중은행들도 연말 자금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가급적 현금유동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지난 24일 실시된 6천5백억원대 예금보험기금채권 입찰은 금융기관
들이 응찰하지 않아 전액 유찰됐다.

낙찰예정금리가 너무 낮기도 했지만 연말자금수요에 대비해 금융
기관들이 소극적으로 나선 때문이다.

서울은행 자금부 관계자는 "예전에 비해 기업들의 운전자금수요가
소폭 증가해 기업에 대한 대출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 연말 자금공급규모는 95년,96년의 2조원 수준에는
크게 못미친다.

아직까지 소비위축현상이 본격적으로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한은은
추정했다.

올해말 시중은행 보유현금(시재금)및 민간보유현금등 민간화폐보유
잔액은 15조9천7백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조8천1백억원(10.2%) 줄어들
것으로 한은은 추정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화폐 수요 위축등으로 한은이 그만큼 통화를 환수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태웅 기자 reda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