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공은 오스트리아의 CRL(Car Rail Logistics)사로부터 6천만달러
상당의 다목적 차량운반용 특수화차 6백량을 수주,국내 최초로 유럽시장에
진출했다고 27일 발표했다.

CRL사는 오스트리아 철도청과 민간 물류 업체가 각각 50%의 지분으로
설립,유럽전역에 철도 운송망을 가지고 있는 유럽 최대의 전문 철도운송
회사다.

현대가 이번 수주한 것은 2층으로 만든 화차 내부에 리프팅 장치를
장착,다양한 모델의 승용차와 소형승합차를 1량당 최대 12대까지 실을
수 있는 최신형 고속화차다.

또 화차의 지붕높이를 최저 4.2m에서 최고 5m까지 조절할 수 있는
전동장치를 달아 터널의 높이가 높은 프랑스 지역과 높이가 낮은 북
유럽지역간을 원활히 운행할 수 있다.

이 화차는 철차단일법인을 이룰 현대정공과 대우중공업이 분담 생산
해 1차분 3백량은 1999년 하반기에,2차분 3백량은 2000년에 수출한다.

이들 화차는 유럽 전역에서 각종 자동차와 소화물 운반용으로 쓰이게
된다.

현대는 지난 8월부터 4개월간에 걸쳐 세계 유수의 철도차량 업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실시된 종합평가에서 설계 제작능력을 인정받아 이번 수
주가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연간 70억달러에 달하는 유럽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으며 앞으로 2년내 유럽에서 1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자영 기자 jychai@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