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1부(박상길 부장검사)는 23일 허위 수출서류를 꾸며 국내은행
으로부터 수출금융 명목으로 1억8천여만달러를 받아 이중 1억6천여만달러를
해외로 빼돌린 신동아그룹 계열사 (주)신아원 김종은 전대표에 대해 특정경제
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재산국외도피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신아원(현 SDA)사장이던 지난 96년 6월 독립국가연합
(CIS)내 사하공화국 골드스팩사에 석유정제시설을 수출하는 것처럼 수출입
계약서 등을 허위로 꾸며 국내 C은행 등 4개 은행으로부터 수출환어음 매입
대금조로 미화 1억8천5백70여만달러(당시 환율기준 1천6백여억원)를 받아
가로챈 혐의다.

김씨는 또 96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국내은행에서 받아낸 수출대금 중
1억6천5백90여만달러를 모두 9차례에 걸쳐 바하마 체이스맨해튼은행 지점
등에 개설된 스티브영사 명의계좌로 송금, 해외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신동아그룹 최순영 회장을 공갈협박한 혐의로 지난 7월 구속됐다
지난 22일 집행유예로 풀려났으나 이번 사건으로 다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