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차를 설계하는데 실제로 차를 만들지 않고 디지털 모형(Mock-up)으로
대신한다.

진흙으로 만들었던 품평회용이나 충돌테스트도 모두 컴퓨터를 통한 입체
영상으로 바뀌었다.

현대자동차는 3년전부터 회사 경영전략에 정보기술(IT)전략을 일치시키려는
노력을 해왔다.

"고비용 저효율 구조의 개선을 통한 경쟁력 제고"라는 회사 비전에 대해
IT전략도 "정보자원을 활용한 전략적 기회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

핵심 프로세스를 지원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IT구현 전략을 짰다.

인트라넷 엑스트라넷 등 네트워크 컴퓨팅을 통해 생산 조달 연구개발(R&D)은
물론 바이어와 딜러 등 해외업체와 외부고객 정부 은행을 연결시켰다.

대내적으로는 우선 통합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는 작업을 서둘렀다.

이는 컴퓨터2000년 표기문제(Y2K)를 해결하는 작업과 함께 이뤄졌다.

승용차 생산공장만 해도 4개나 되고 장비도 구형과 첨단이 섞여 있는 상황
에서 Y2K문제를 풀어야 했던 것이다.

이같은 장비를 균등하게 보완하는 등 시스템과 데이터 통합작업에 나섰다.

데이터는 12개 정보군으로 나눠 중복된 데이터를 없앴다.

통합시스템을 갖춤에 따라 해외에 공장을 만들 때도 같은 장비를 그대로
설치하면 됐다.

이를 통해 응용프로그램 분야의 Y2K문제를 해결, "그룹Y2K위원회"의 인증을
받았다.

내년 상반기중 미국 검증기관(ITAA)의 인증을 받을 방침이다.

두차례 세미나를 여는 등 협력업체의 Y2K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통합DB를 바탕으로 이 회사는 분석정보DB를 갖췄다.

바로 데이터웨어하우징(DW)이다.

대단위 생산공장에 DW를 도입한 것은 국내 처음이라는 것이 현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일부 업무용 솔루션은
직접 확보하는 전략을 택했다.

회계 및 원가부문의 패키지 개발에 나선 것이다.

대부분의 ERP제품이 일단위로 만들어져 있어 분단위로 생산해야 하는
자동차 공장에선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회계패키지 개발은 올해말까지 끝내고 원가부문은 내년 6월말까지 완성할
예정이다.

또 생산과 자재부문 ERP는 내년부터 기존제품을 선택해 도입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투자수익률(ROI)을 따져 정보화투자를 진행해 나가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