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는 고객요구에 즉시 응답하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종전에는 고객의 주문을 처리하는데 7일이나 걸렸다.

제조업체에서 생산업무의 기초가 되는 부품구성표(BOM: Bill Of Material)
의 정확도도 79%에서 1백%로 높아졌다.

원자재와 제품 재고수준을 기존의 40%로 낮췄다.

상품기획에서 출하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절반으로 단축됐다.

채권회전율도 기존의 60일에서 20일로 줄어들었다.

이같은 효과는 이 회사가 통합정보시스템을 갖추면서 업무프로세스를
단순하게 만들고 최적화했기 때문에 거둘 수 있었다.

삼성전기의 통합정보시스템은 고객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우선 주문상담이 들어오면 즉시 납기를 제시할 수 있도록 돼있다.

아무리 주문을 소량으로 빈번하게 내더라도 유연한 생산체제로 여유있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주문 및 상담도 24시간안에 응답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생산 및 물류와 재무 등의 모든 분야를 통합함에 따라 결산주기를
월단위에서 실시간으로 바꿀수 있게 됐다.

재무분석이나 매출채권관리 손익분석이 즉시 이뤄지게 된 결과다.

또한 조기경보시스템(EWS)은 납기에 차질이 예상되는 부분이 발생하면
곧바로 경보를 울려 대비할 수 있도록 해준다.

수주에서 출하까지 모든 과정에서 예외상황이 발생하면 담당자에게
자동으로 경보메시지를 보내게 돼있다.

삼성전기의 정보시스템구축은 삼성그룹내에서도 모범사례로 꼽힌다.

정보시스템이 매출증대에 기여하는 효과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정보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관리해야 할 문서의 양이나 사용공간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한사람이 할 수 있는 업무량이 크게 증가했다.

영업현장에서는 정보시스템을 갖춘 이후 수주업무 처리가 빨라지고
영업활동이 편해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 회사의 정보시스템은 기간시스템 구축에 그치지 않는다.

생산 및 영업활동을 통해 쏟아져 나오는 데이터를 분석 가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대표적인 것이 재고 및 금융비용 분석이다.

재고가 발생하면 이를 담당자 대리점 기종별로 분석해 원인을 찾는다.

매출채권을 크게 줄인 것도 데이터분석의 결과다.

모든 채권을 전표가 발생하는 단계부터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부품에 대한 채권을 누가 못받고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모든 공정에서 발생하는 품질관련 데이터를 통계적 기법으로 집계 분석해
불량률도 줄이고 있다.

경영진의 입장에선 국내는 물론 해외사업장의 종합적인 경영상황과
분석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영업 품질 생산 재고 경비 투자 경영지표 손익 등 모두 1백35종류의
정보가 경영진의 모니터상에 실시간으로 나타난다.

이는 바로 독일 SAP사의 전사적 자원관리(ERP) 솔루션인 "R/3"를 통해
통합정보시스템을 갖춘 결과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