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선여등 종악여붕

선을 따르는 것은 산을 오르는 것과 같고, 악을 따르는 것은 산이 무너져
내리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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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주어에 인용된 속담이다.

산은 한발 한발 쉬지 않고 올라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

가다가 멎으면 정상을 밟을 수 없다.

선을 따르는 일을 산을 오르는 일에 대비한 것은 그것이 쉬지 않고 향상
하는 의지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악을 따르는 일을 산이 무너져 내리는 일에 대비한 것은 그것이
허망하게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우리는 대통령까지 지냈던 분들이나 고위 공직자들이 비리와 관련되어
포승에 묶여 법정에 선 모습을 본 일이 있다.

그토록 오르기가 어려운 자리이고 그 명예가 소중한 데 그것이 일시에
무너져 내리는 장면들이었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