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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밀레니엄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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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레니엄"이라는 말은 1천년의 기간을 뜻하는 말이지만 기독교의 "천년
    왕국"을 지칭하는 말로도 그 의미가 확대돼 쓰인다.

    천년왕국 교리는 431년 에페소스 종교회의에서 이단으로 낙인찍혀 표면적
    으로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그 후로도 지금까지 사회적 혼란기마다 되살아나고 있다.

    서구에서 1천년의 기간, 즉 밀레니엄이 시대의 전환점으로 각별히 중시되는
    까닭도 실은 여기서 연유한다.

    서구에서 이처럼 "천년왕국"이라는 종교의 목적사관이 자리잡은 반면 동양
    에서는 순환사관에서 나온 5백년마다 일치일란이 뒤바뀐다는 "5백년주기설"이
    맹자에 의해 강조됐다.

    그 변화는 서구처럼 세계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왕조의 변천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밀레니엄이 다가오면서 전 세계적으로 지구의 종말을 믿거나 대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등 세기말적 현상이 줄을
    잇고 있다는 소식이다.

    미국에만도 최소한 5백~7백여개의 종말론 단체들이 있고 이들중 수만명이
    지구종말에 대비해 내년말 예루살렘으로 몰려들 것이라고 한다.

    16세기 프랑스의 저명한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는 99년8월18일께 태양계의
    행성들이 십자가 모양으로 배열될 것이라고 예언해 이들을 더 큰 위기의식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그러나 천문학자들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부정하고 있다.

    한국에도 시한부 종말론을 내세우는 기독교 종파들이 있다.

    근래에 지구촌 곳곳의 이상기후 지진 홍수 화재 등은 세기말의 대징조로
    생각할 수도 있을 만큼 심했다.

    더구나 경제적 위기를 맞아 새질서를 구축하고 있는 한국인들의 불안감과
    초조감은 과거 어느때보다 심하다.

    특히 상상을 뒤엎는 최근의 여러 범죄는 "말세"를 떠올리게 하기에 족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한국의 자생종교에서는 "후천개벽"을 강조하지만 그것은 모두
    세상의 파국이나 종말을 뜻하는게 아니라 이상사회 구축을 의미한다.

    인간의 미래가 어떤 것이든 그것을 바꿀 힘은 인간에게 있다는 신념 때문
    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2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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