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언
일두속유가용 일척포유가봉
즉구위동심 하필부귀연후가공호

옛사람이 말하기를 "한말 곡식이면 방아를 찧을 수 있고, 한자의 자투리
베로도 옷을 지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진실로 마음을 함께 한다면 어찌 반드시 부귀를 누리게 된 후에야 같이
살 수 있다 말할 것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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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식의 삼국사기 온달전에 보인다.

평강공주가 온달에게 시집들기 위하여 온달의 집을 찾아 갔을때 온달의
어머니가 "내 자식은 너무 더러워서 귀인의 배필이 되기에 부족하고, 내
집도 너무 가난하여 진실로 귀인이 살기에는 걸맞지 않습니다"라고 한 말에
대한 응답 내용이다.

한말의 곡식이라도 찧어서 나누어 먹고 한자의 자투리 베라도 나누어 쓰는
마음이 오늘의 우리에게도 필요하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