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시장 상가들의 상인유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IMF관리체제 1년이 지나면서 빈 점포가 늘자 점포 분양에 나서는 상가가
속출하고 있다.

이 상가들은 보증금과 월세를 대폭 낮춰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거나 새로
장사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남대문시장 상가중 상인유치에 보다 적극적인 상가는 최근 분양을 시작한
로드타운을 비롯, 삼익주노꼬레, 쉬끄타운, 월드프라자,
씨티랜드.씨티필리아, 렝땅아르떼, 올스타상가, 파리앙팡 등이다.

재건축상가인 라뽐에스떼와 리뉴얼상가인 청자아트는 이미 개장했지만
현재도 계속 분양중이다.

그리쉼(옛 새로나백화점)과 탑랜드아동복상가 사이에 위치한 수입의류상가
자유시대는 액세사리.잡화.의류 등을 파는 도.소매상가로 변신, 내년 3월
"로드타운"이란 이름으로 재개장키로 했다.

점포수는 1백50개, 영업시간은 자정부터 오후5시까지이다.

이 상가는 남대문시장내 재래상가로는 처음으로 매장을 백화점식으로
꾸미기로 했다.

숙녀복과 수입잡화를 판매하던 삼익패션 지하1층의 탑.시크리트상가도
잡화 도.소매상가로 전환, 내년 1월말 문을 열 예정이다.

점포수는 2백83개.

새 상가의 이름은"삼익주노꼬레"로 지었다.

상가 분양담당자는 "상가에 유치하는 품목은 가방 액세사리 가죽제품
와이셔츠 넥타이 등"이라면서"장사 경험이 없는 초보자도 환영한다"고
말하고 있다.

장띠모아 3층에 위치한 여성패션상가 쉬끄타운은 1백16개 점포를 이른바
홀복(무대복)과 결혼예복만을 취급하는 전문상가로 꾸미기로 하고
상인유치에 나섰다.

상가 관계자는"현재 일부 입주상인들이 장사하고 있지만 내년 1월중
내부를 재단장한뒤 2월중순께 봄 신상품 출시에 맞춰 다시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작년말 문을 닫았던 숙녀복상가 아이엠은 수출전문 "월드프라자"로
거듭나기 위해 입주상인을 모집중이다.

이 상가는 지난 9월중 오픈하려 했으나 준비가 미흡해 개장시점을 미룬채
상인을 유치하고 있다.

각 상가 분양담당자들은 "입주하고 나면 권리금이 오르고 은행이자보다
월등히 많은 수익금이 나온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빈 점포가 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사정이 어렵기
때문"이라며"꼼꼼히 따져본뒤 투자할 것"을 충고하고 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