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가 이번에 우리나라 국채와 국책은행에 대해 상향조정한 것은
신용등급 그 자체가 아니라 신용등급 전망(outlook)이다.

신용등급전망이란 향후 3개월이내에 신용등급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예고하는 체계다.

무디스와 S&P 등은 신용등급을 매긴 이후 해당 국가나 금융기관에 중대한
변화가 생기면 이를 신용감시대상으로 분류해 재조사를 벌인다.

무디스는 신용감시대상에 올리는 것을 "review for possible change"로
부른다.

S&P는 "watch list" 에 등록한다고 표현한다.

신용등급전망에 올릴 때도 조정방향에 따라 상향조정, 하향조정, 중립 등
세가지 등급으로 각각 분류된다.

상향조정을 무디스는 "review for possible upgrade"로 표현하며 S&P는
"positive"로 부른다.

이는 재조사결과 신용등급이 현재보다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
한다.

반대로 하향조정은 review for possible downgrade(무디스) 혹은 negative
(S&P)로 분류된다.

중대한 변화가 있어 신용감시대상에 올리기는 하지만 신용등급의 조정
가능성이 없을 경우 안정적(stable) 혹은 중립(neutral)등급을 부여한다.

여기서 중대한 변화란 기술의 발견, 정부의 개입, 원유가 등 거시경제변수
의 변화 등 해당 국가나 금융기관의 채무상환능력에 영향을 미칠만한 것을
의미한다.

무디스의 신용등급은 19등급으로 나눠지며 Baa3 등급까지 투자적격, Ba1
부터는 투기등급으로 각각 분류한다.

현재 우리나라 원화국채는 Baa1 등급으로 투자적격, 외화표시 국채는 Ba1로
투자적격단계의 바로 밑에 있다.

신용등급전망이 상향조정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어 조만간 국채신용등급도
투자적격으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