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은 지금...] ('98 지역경제 진단) <2> '인천/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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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와 충남.북은 지역 금융기관의 퇴출로 산업계 전반이 심한 자금
경색에 시달린 가운데 최소규모의 경영으로 버텨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경기지역은 건설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았고 충청지역은 한보철강
당진공장의 도산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만도기계와 기아자동차라는
2차 파고가 밀려들면서 충남북부 아산만권 경제를 침몰지경으로 몰고 갔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어음부도율이 떨어지고 생산과 판매가 다소 호전되는
조짐을 보이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실제 충청지역 일부에서는 설비증설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등 회복
기미도 없지 않다.
하지만 대기업의 구조조정 등 불안한 변수가 한둘이 아니어서 내년 경기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
<> 인천 =IMF체제 이후 인천지역에서는 건설업과 금융업이 동반추락하는
현상을 나타냈다.
신세기투자신탁의 퇴출을 시작으로 지역 중추 금융기관이었던 경기은행의
퇴출은 산업계에 큰 충격파를 미쳤다.
경기은행과 여.수신 관계에 있던 건설업체와 제조업체가 무려 2천여개에
달했기 때문이다.
원흥종합건설, 태화주택, 태평주택 등 지역을 대표하는 10여개의 대형
주택 건설업체를 포함, 모두 1백22개사가 쓰러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건설발주액의 지속적인 감소는 향후 건설업 경기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 10월중 인천지역 건설발주액은 2천4백20억여원으로 9월보다 20.2%나
감소했고 올들어서는 매월 10%대의 발주액 감소추세를 보여 당분간 정상적인
경기흐름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은 조립금속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역
제조업에도 짙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3백80개의 제조업체와 1백12개의 도소매업체가 올들어 부도대열에 포함돼
정상조업 업체를 손에 꼽을 정도다.
다행한 것은 끝간데를 모르던 추락경기가 서서히 진정되고 있다는 점이다.
제조업 생산지수는 지난 10월 78.2를 기록해 9월에 비해 4.7%포인트 하락
하는데 그치고 출하액도 2.6%포인트 떨어져 경기가 바닥에서 U턴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인천지역 제조업 기상도는 자동차트레일러와 석유정제, 화학 등 중화학
쪽에서는 불황의 늪이 깊어지는 반면 영상.음향기기, 통신기기제조, 의료,
휴대용 컴퓨터, 전기기계 등의 분야에서는 회복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
된다.
<> 경기 =대기업 협력업체가 집중된 경기지역은 기아자동차의 부도로 큰
타격을 입은데다 대기업들의 자동차와 전자사업 분야 빅딜이 발표되면서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다.
경기지역은 지난 10월 기준 75%의 제조업 평균가동율을 기록, 올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또 어음부도율도 1.26%에 그쳐 다소 진정됐다는 평가다.
양태용 경기도 경제정책과장은 "올들어 매월 1백50개 이상 업체가 부도가
났으나 지난 9월부터 1백개 이하로 줄어들고 부도액도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며 "대기업의 실적호전이 내년부터 협력업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는 달리 경기지역의 대표적인 공업단지인 반월.시화공단은 여전히
불황의 골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3.4분기 반월공단의 생산액은 1조5천4백3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9%포인트 감소했고 시화공단도 1조2천3백54억원으로 8.7%포인트 내려
앉았다.
반월공단내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인 동성기업의 최양재 사장은 "자동차와
중장비 부품 납품업체들이 공단 입주업체의 주종을 이루고 있어 자동차와
중장비, 화학업종의 대기업이 생산확충과 설비투자에 나서지 않는 한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반월.시화공단은 올들어 무려 9천1백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나 경기진작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광명시소재 중앙전기의 김재업대표는 "신속한 대기업 구조조정과 경쟁력
있는 분야에 정부지원을 집중해야 협력업체 중심의 경기지역 경기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8일자 ).
경색에 시달린 가운데 최소규모의 경영으로 버텨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경기지역은 건설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았고 충청지역은 한보철강
당진공장의 도산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만도기계와 기아자동차라는
2차 파고가 밀려들면서 충남북부 아산만권 경제를 침몰지경으로 몰고 갔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어음부도율이 떨어지고 생산과 판매가 다소 호전되는
조짐을 보이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실제 충청지역 일부에서는 설비증설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등 회복
기미도 없지 않다.
하지만 대기업의 구조조정 등 불안한 변수가 한둘이 아니어서 내년 경기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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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IMF체제 이후 인천지역에서는 건설업과 금융업이 동반추락하는
현상을 나타냈다.
신세기투자신탁의 퇴출을 시작으로 지역 중추 금융기관이었던 경기은행의
퇴출은 산업계에 큰 충격파를 미쳤다.
경기은행과 여.수신 관계에 있던 건설업체와 제조업체가 무려 2천여개에
달했기 때문이다.
원흥종합건설, 태화주택, 태평주택 등 지역을 대표하는 10여개의 대형
주택 건설업체를 포함, 모두 1백22개사가 쓰러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건설발주액의 지속적인 감소는 향후 건설업 경기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 10월중 인천지역 건설발주액은 2천4백20억여원으로 9월보다 20.2%나
감소했고 올들어서는 매월 10%대의 발주액 감소추세를 보여 당분간 정상적인
경기흐름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은 조립금속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역
제조업에도 짙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3백80개의 제조업체와 1백12개의 도소매업체가 올들어 부도대열에 포함돼
정상조업 업체를 손에 꼽을 정도다.
다행한 것은 끝간데를 모르던 추락경기가 서서히 진정되고 있다는 점이다.
제조업 생산지수는 지난 10월 78.2를 기록해 9월에 비해 4.7%포인트 하락
하는데 그치고 출하액도 2.6%포인트 떨어져 경기가 바닥에서 U턴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인천지역 제조업 기상도는 자동차트레일러와 석유정제, 화학 등 중화학
쪽에서는 불황의 늪이 깊어지는 반면 영상.음향기기, 통신기기제조, 의료,
휴대용 컴퓨터, 전기기계 등의 분야에서는 회복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
된다.
<> 경기 =대기업 협력업체가 집중된 경기지역은 기아자동차의 부도로 큰
타격을 입은데다 대기업들의 자동차와 전자사업 분야 빅딜이 발표되면서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다.
경기지역은 지난 10월 기준 75%의 제조업 평균가동율을 기록, 올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또 어음부도율도 1.26%에 그쳐 다소 진정됐다는 평가다.
양태용 경기도 경제정책과장은 "올들어 매월 1백50개 이상 업체가 부도가
났으나 지난 9월부터 1백개 이하로 줄어들고 부도액도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며 "대기업의 실적호전이 내년부터 협력업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는 달리 경기지역의 대표적인 공업단지인 반월.시화공단은 여전히
불황의 골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3.4분기 반월공단의 생산액은 1조5천4백3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9%포인트 감소했고 시화공단도 1조2천3백54억원으로 8.7%포인트 내려
앉았다.
반월공단내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인 동성기업의 최양재 사장은 "자동차와
중장비 부품 납품업체들이 공단 입주업체의 주종을 이루고 있어 자동차와
중장비, 화학업종의 대기업이 생산확충과 설비투자에 나서지 않는 한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반월.시화공단은 올들어 무려 9천1백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나 경기진작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광명시소재 중앙전기의 김재업대표는 "신속한 대기업 구조조정과 경쟁력
있는 분야에 정부지원을 집중해야 협력업체 중심의 경기지역 경기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