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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8 문화계] (5) '복합문화상품' .. 부가가치/수익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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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정사"는 올 추석연휴 극장가의 화제작 중 하나였다.

    이미숙, 이정재 두 주인공의 베드신이 청춘남녀의 입에 오르내렸고
    서울개봉관에서만 37만명의 관객을 동원, 헐리우드 영화와의 힘겨루기에서
    잘 버틴 점도 충무로의 얘깃거리가 됐다.

    "정사"는 그러나 영화외적인 의미에서 더 주목받았다.

    바로 "복합문화상품화"란 문화예술계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한 사례란
    점에서다.

    복합문화상품화는 한 분야의 문화상품을 다른 부문의 문화상품과 함께 개발,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것을 말한다.

    이른바 "원 소스, 멀티 유즈(One-Source,Multi-Use)"다.

    영화를 중심으로한 복합문화상품화는 예전과 달리 기획단계에서부터
    이루어지는 추세다.

    "정사"의 경우 영화개봉 2개월전에 소설(은행나무)을 출간했다.

    한달전에는 인터넷을 통한 홍보활동을, 그리고 2주전에는 뮤직비디오를
    냈다.

    소설이 7만권이나 팔리는 등 나름의 시장을 확보한 이들 관련상품은
    영화흥행에 크게 기여했다.

    이 영화를 기획한 오정완씨는 "관련상품으로 인한 홍보효과로 영화의
    흥행실적이 좋아졌다"면서 "부가가치를 높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복합문화상품화 경향은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사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히트작인 "편지"도 올 초 소설로 나와 인기를 끌었고 "8월의
    크리스마스" 역시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다.

    10대 댄스그룹 젝스키스가 출연한 "세븐틴"도 촬영장의 에피소드를 정리한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극작가 이만희의 "돌아서서 떠나라"를 토대로 만든 영화 "약속"도 소설과
    음반으로 나왔다.

    지난 89년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가 개봉되기 앞서 책으로 나와
    50만권이상 팔린 경우가 있지만 영화를 모체로한 복합문화상품화의 추세가
    요즘처럼 뚜렷한 때는 없었다.

    무대예술분야에서도 이같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각종 팬시상품의 캐릭터와 극장용 장편만화영화로 만들어졌던 김수정씨의
    만화 "아기공룡 둘리"는 지난 9월 "캐릭터 매직쇼"로 무대화됐다.

    만화란 영역에 국한됐던 상품이 무대예술분야에까지 가지를 뻗어 새로운
    상품으로 탄생한 것이다.

    연출가 오태석이 이끄는 극단 목화는 (주)성민미디어와 공동으로 연극
    "새들은 횡단보도로 건너지 않는다"의 공연실황을 담은 CD롬 타이틀을
    최근 내놨다.

    무대예술이 복합문화상품화의 중심이 되어 관련상품으로 영역을 넓힌
    사례다.

    성민미디어의 조상기 대표는 앞으로 오태석이 연출한 모든 연극의 공연실황
    을 담은 CD롬 타이틀을 내놓을 계획이다.

    어린이 뮤지컬도 마찬가지.

    공연관련 카세트테이프를 포함, CD T셔츠 모자 기념배지 등 2차상품을
    개발해 판로를 넓히고 있다.

    케이블TV업계도 방송프로그램의 "원 소스,멀티 유즈"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m.net, 현대방송 등 프로그램 공급사(PP)는 위성방송 PC통신 인터넷 등
    다른 매체로 프로그램 공급처를 확대, 자체제작 프로그램의 활용영역을
    넓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문화기획자협회의 홍철욱 회장은 "각 영역에서의 복합문화상품화 추세는
    뚜렷하지만 아직은 홍보성 기획에 머무르고 있다"며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안목을 갖고 접근하면 우리 문화계 전체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8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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