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은 16일 오후 하노이 시내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9+3회의와
아세안.한국 정상회의(9+1)에 잇따라 참석, 동아시아지역 경제협력을 위한
구상을 밝히고 정상들과 친분을 다졌다.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이들 회의에서 김 대통령은 특히 한국의 경제구조조정
현황과 대북 포용정책을 상세히 설명했다.

한국의 경제위기 극복에 큰 관심을 보여온 아세안 각국 정상들은 김 대통령
의 연설을 들은 뒤 "한국의 금융, 기업, 노동, 공공부문 개혁은 큰 참고가
됐다"고 평가했다고 임동원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회의에서 아시아지역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선 위기당사국의
금융 및 기업부문에 대한 신속한 개혁추진이 급선무라고 지적하고 "구조조정
을 빠른 시일내 완결하는 것이 경쟁력을 높이는 첩경"이라고 역설했다.

또 모든 국가들이 교역과 자본이동이 자유롭도록 개방적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9+3회의에서 일본은 2백억달러 규모의 미야자와 플랜과 아세안경제회복을
위한 6천억엔 규모의 추가지원 계획 등을 밝혔고 중국은 위앤화 가치 유지와
내수 진작책 등을 중점 설명했다.

이어 9+1회의에서 김 대통령은 한국 경제가 어렵지만 한.아세안 특별협력
기금으로 내년에도 예년과 같은 수준인 2백만달러를 계속 제공하고, 동남아
열대지역의 산림생태계 복원 연구사업을 추진하는 등 대아세안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아세안측은 한.아세안간 관계발전에 만족을 나타내면서 한국이 아세안자유
무역지대에 참여하고 아세안의 열대과일 수입을 허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