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TV드라마 ''보고 또 보고'' ]

올해 시청자들에게 가장 인기를 얻은 드라마는 MBC 일일극 "보고 또 보고"
다.

3월2일 첫방영된 이 드라마는 5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20주
넘게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나치게 이야기를 늘리며 "꼬고 또 꼰다"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시청자들
의 관심은 여전하다.

이 드라마는 특히 9시 뉴스의 시청률상승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MBC의
효자프로그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보고 또 보고"는 겹사돈문제로 얽힌 두 가정을 중심으로 주변인물들의
갈등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대가족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나열식으로 그린 기존 일일극 형식에서 벗어나
젊은이들의 사랑이야기를 중심축으로 설정, 멜로와 가족드라마의 요소를
적절히 결합시켰다.

덕분에 젊은층부터 노인층까지 다양한 시청자층을 확보할수 있었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강점은 끊임없이 사람들의 입에 오를만한 "화젯거리"
를 제공해 왔다는 점.

대조되는 성격의 두자매 금주(윤해영)와 은주(김지수)는 시청자들을
"공주파"와 "여우파"로 양분시켰다.

금주가 기정(정보석)과 결혼하기 위해 예비시어머니(김민자)의 온갖 구박을
견뎌내는 과정에선 "힘내라" 또는 "그만둬라"는 등 의견이 분분했다.

이러한 논쟁은 금주와 기풍(허준호), 은주와 기정의 겹사돈문제가
불거지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평범하지 않은 상황설정은 시청자들 사이에 "사랑이 중요하다" "윤리적으로
그럴순 없다"는 찬반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연기자들의 개성있는 캐릭터와 이를 무리없이 소화해 내는 연기력도
드라마의 인기에 한몫을 했다.

또 개성음식에 대한 언급 등 생활속 대사를 감칠맛나게 풀어내는 작가
(임성한)의 역량도 돋보이는 요소다.

겹사돈문제가 사회적 관심을 끌자 2인이상 미혼자매나 형제가 참여하는
"보고 또 보고" 미팅이벤트가 등장했는가 하면 주인공들의 신혼여행지
유치를 위해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홍보자료를 들고 섭외에 나서기도
했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