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직장인들의 기를 되살리는 모임"

요즘 우리사회는 기가 죽어 "고개숙인 사람들"이 날로 늘고 있다.

공직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불안한 내일, 치열해지는 경쟁, 깍이는 보수, 폭증하는 업무량 등이
공무원들을 고개 숙이게 한다.

이런 가운데 기 수련으로 평상심을 유지하며 또 자기변혁을 추구하는
모임이 있다.

"세종로청사 단학동호회" 회원들은 아침마다 고요한 명상음악을 들으며
전신 스트래칭(도인체조)으로 굳어있는 몸을 이완시킨다.

수련을 통해 움츠러든 마음도 펴며 천지의 맑은 기운을 단전 깊숙히
쌓아간다.

아침 7시부터 1시간동안의 수련을 마치고 나면 심신이 상쾌해져 기분좋은
하루를 시작한다.

동호회는 95년 9월 발족했다.

행정자치부를 주축으로 문화관광부, 외교통상부 등 세종로청사 주변에
근무하는 공무원들로 구성됐다.

현재 20여명의 회원들이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알차게 정진하고 있다.

직장수련부를 이끄는 단학선원의 김성숙 지도정사는 늘 친절하고 자세하게
지도를 해주고 있다.

처음 가입하는 신참자들도 아무 부담없이 금방 익숙해 지도록 해 준다.

최근 이 모임에 가입한 행자부 곽임근 사무관은 "너무 좋다.

이렇게 빨리 몸이 가볍게 느껴지고, 기가 충만된 느낌을 가지리라고는
기대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단학수련은 단지 몸을 건강하게 하는 효과만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육체의 건강과 함께 육신을 움직이는 의식을 깨워 정신을 올바르고 강하게
하는 수련이다.

기수련의 결과는 직장과 가정생활을 즐겁고 충실하게 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좋은 기분과 겸손한 마음으로 직장동료나 상사를 대하기 때문에 직장내
분위기가 밝아지고 업무능률도 오른다.

반복되는 일상 업무속에 덧없이 흘러가는 세월을 한탄하는 직장인들,

나날이 어깨가 처지는 동료 공무원들에게 "내몸은 내가 아니다.

나의 것이다.

내가 사랑해 주지 않으면 누가 사랑해 줄 것인가"라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새벽을 여는 대열에 동참하기를 권하고 싶다.

배흥수 < 행정자치부 자치운영과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