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계의 거물 조지 소로스가 쓴 "세계 자본주의의 위기"가 이번주중
김영사(대표 박은주)에서 번역돼 나온다.

< 본지 11일자 7면 참조 >

소로스는 이 책에서 세계자본주의가 위기에 빠진 이유 세가지를 꼬집는다.

러시아 파산 등 세계적인 신용위기와 아시아 등 "주변부" 국가들의 자본주의
시장 이탈조짐, 국제금융기구들의 무능력이 그것이다.

그는 응급처방 세가지도 내놓았다.

한국처럼 부채비율이 높은 국가에는 부채의 출자전환을 허용하고 주변부
국가들에 자본의 유동성을 확보해줘 이탈을 방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개혁,국제신용보험공사 등 새로운 글로벌 금융감독기구
로 대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 금융시장의 진동폭이 얼마이건 결국 평형상태로 돌아올 것이라는
"평형이론"은 낡은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윤을 향해 움직이는 속성 때문에 자본은 럭비공처럼 어떻게 움직일지 알
수 없으며 폭등과 폭락을 거듭하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같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열린 사회"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열린사회란 오류성과 반사성이라는 두가지 개념을 기본 전제로 한다.

오류성은 모든 사상에는 본질적으로 결함이 있다는 걸 인정하고 이를 토대로
완벽하지는 않지만 발전가능성이 큰 사회를 지향하는 것.

반사성은 사람들의 결정에 따라 미래가 달라지는 것처럼 인식과 태도 등
인간관계의 영향이 주위의 힘을 바꾸게 된다는 개념이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