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계의 합의로 추진중인 5대그룹 구조조정안에 대해 노동계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13일 관련업계및 노동계에 따르면 5대그룹 구조조정과 관련, 해당 기업노조
등 근로자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사업장들도 빅딜반대시위에
동참하는등 노동계의 반발이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유럽 미주 아시아 CIS 중국등 전세계 60여개 대우전자의 생산.판매법인은
최근 "대우전자-삼성차 빅딜"에 반대성명을 내고 빅딜이 철회될때까지 결사
투쟁키로 방침을 정했다.

지난 11일 입국한 25개국 30여명의 현지채용인 대표단은 오는 14일 청와대
와 자국 대사관등을 방문, 항의서한을 전달키로 했다.

삼성자동차 근로자 비상대책위원회도 이번주부터 대우자동차로의 고용승계
를 거부하는 한편 퇴직금 1백개월분 지급, 생활안정자금 3천만원 지급, 삼성
자동차 구입 할부금 전액탕감등 요구조건을 내걸고 회사와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대우중공업은 구조조정안에 포함된 건설중장비 부문 매각후 계열분리 방침
에 반발, 오는 16일 노사협의회를 개최를 요청했다.

이 회사 노조는 또 현재 진행중인 철도차량, 항공사업 부문의 구조조정과정
에 노조의 참여및 고용승계 보장등을 적극 요구하고 나섰다.

삼성자동차와의 빅딜에 반발하고 있는 대우전자노조는 지난9일 비상대책
위원회를 발족시킨 이후 11일에는 서울역에서 집회를 가진데 이어 오는
15~16일에는 지역별집회를 갖고 17일에는 전조합원과 가족1만여명이 상경해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특히 5대그룹 2백64개 계열사를 1백30여개로 축소하는 과정에서 관련기업
노조가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과 연계해 조직적인 투쟁을 벌일 것으로 보여
노동계의 반발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양도, 매각, 교환등이 합의된 기업은 19개 사업장이며 해당 근로
자는 16만명에 달한다.

< 손성태 기자 mrhan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4일자 ).